40년의 셔터에 쌓인 자연의 변화
핵심 요약
이규송 교수는 약 40년 동안 같은 생태 현장을 반복 관찰하며 자연의 변화를 기록했다. 점봉산과 경포호, 산불 피해지, 해안사구에서 장기 조사 자료를 축적했다. 자연의 회복력과 생태계 연결성을 존중하는 보전·관리 방식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강원대학교 이규송 교수는 숲과 습지, 해안사구, 석호를 수십 년간 반복해 찾아 같은 지점의 변화를 사진과 조사 자료로 남겨왔다. 계절마다 같은 장소를 같은 시선으로 관찰한 기록은 나무의 생장과 식생 변화, 지형과 서식 환경의 흐름을 보여주는 생태 연구 자료가 됐다. 그의 연구는 자연의 장기적인 변화와 인간 활동이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함께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연구의 출발점은 대학 4학년이던 1987년 처음 방문한 점봉산이다. 1997년 강릉대학교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에는 같은 탐방로와 조사구를 30여 년간 오르며 식생과 토양, 계곡 환경을 살폈다. 대학 시절까지 합치면 관찰 기간은 40년에 가깝다. 2007년부터는 경포호와 주변 습지에서 계절별 식생과 수질, 조류·어류의 이동, 서식 환경 변화도 기록하고 있다.
연구 범위는 산불 피해지와 해안으로 이어졌다. 이 교수는 산불 뒤 다양한 식물이 다시 자라 숲으로 변하는 과정을 추적하며, 피해목을 모두 베고 인공 조림하는 복원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해안사구에서는 개발과 산책로 조성, 곰솔 식재로 활동사구가 줄고 사구 생물의 터전도 좁아지는 현장을 조사했다. 과거 항공사진과 현재 지형을 비교해 모래언덕이 개발지나 소나무 숲으로 바뀐 과정도 확인했다.
이 교수는 백두대간의 숲에서 시작된 물과 생명이 하천과 습지, 경포호를 거쳐 동해로 이어지는 만큼 산과 바다를 하나의 연결된 생태계로 본다. 보전의 핵심으로는 생물다양성과 자연기반해법을 제시하고, 자연이 스스로 순환하고 회복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민의 일상적인 자연 관찰과 기록, 기업의 실질적인 ESG 경영도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한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