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안팎 폭염, 손풍기 장시간 사용 주의
핵심 요약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손풍기 사용이 일상화됐다. 기온이 40도 안팎으로 오르면 손풍기 바람이 체온을 높이거나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 폭염 때는 냉방 공간이나 그늘에 머물고 수분 섭취와 피부 냉각을 병행해야 한다.

전국 곳곳의 낮 최고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오르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휴대용 선풍기인 ‘손풍기’가 여름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주변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수준에 이르면 뜨거운 공기가 피부에 계속 닿아 몸의 열 배출을 방해하고 체온을 오히려 높일 수 있어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4일 오전 11시 서울 전역에 폭염중대경보를 발효했다. 전날 서울 동남권과 서남권에 내려진 경보가 동북권과 서북권까지 확대됐다. 올해 신설된 폭염특보의 최상위 단계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내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8시 50분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기온은 이미 31.1도를 기록했고, 출근길 시민들은 크고 작은 손풍기를 얼굴 쪽으로 향한 채 이동했다.
손풍기는 야외 공연을 준비할 때도 쿨패치, 양산 등과 함께 챙기는 물품으로 꼽힌다. 손풍기 바람은 땀의 증발을 촉진하고 이때 생기는 기화열로 몸을 식히지만,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면 피부에 닿는 바람 자체가 열풍으로 바뀔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더위와 건강’ 자료도 선풍기는 기온이 40도 미만일 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40도 이상에서는 몸을 더 뜨겁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희기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땀을 말리기 위한 일시적인 사용은 가능하지만 장시간 바람을 쐬면 인체를 가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냉각 기능이 있는 제품도 피부 일부를 차갑게 할 수 있을 뿐 주변 공기 온도를 낮추는 효과와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40도가 넘는 환경에서는 체온 저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체온 조절까지 방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온열질환을 피하려면 에어컨이 있는 실내나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머물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시원한 물이나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피부를 식히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