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더 걷고 햇빛 피했다…대학생표 그늘길 안내
핵심 요약
폭염 속 그늘을 우선하는 보행 경로 안내 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장 이동에서는 최단 길보다 약 4분 더 걸렸지만 햇빛을 피하는 구간이 많았다. 대학생 개발자는 대중교통과 실시간 혼잡도 연계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른 지난 5일,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연남동 주민센터까지 지도 앱 ‘그늘로: 뚜벅의 여름길’이 제시한 경로를 걸었다. 앱은 18분짜리 ‘그늘 많은 길’과 14분짜리 최적 경로를 함께 표시했다. 그늘길은 4분가량 더 필요했지만 나무와 건물, 지하 공간을 이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구간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그늘길은 경의선숲길을 따라 이어졌다. 숲길 양옆의 나무 아래로 그림자가 계속됐고 이후에도 가로수가 있는 구간이 비교적 많았다. 홍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3번 출구 쪽으로 갈 때는 역 내부 연결통로를 통과하도록 안내했다. 반면 최단 경로는 주택가와 도로변 골목을 지났으며, 일부 건물 그림자를 제외하면 햇빛에 노출됐다. 주차 차량 때문에 그늘을 따라가기 어려운 곳도 있었다. 두 경로의 실제 소요 시간은 앱의 예상치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늘로는 인공지능으로 건물 그림자의 위치와 크기를 분석해 그늘이 많은 보행 경로를 추천한다. 이용자는 햇빛 선호도와 경사도, 언덕·계단 제외 여부, 혼잡도, 허용할 우회 범위를 설정할 수 있다. 지하철 약냉방칸과 빠른 환승 출입구, 그늘 좌석 정보도 제공한다. 서비스는 지난달 13일 대학생 유민준 씨가 시작했다. 6월 군 복무를 마친 유 씨는 토스에서 먼저 서비스를 공개한 뒤 이용자가 늘자 별도 앱으로 개발했다.
걷기를 좋아하는 유 씨는 여름철 그늘 없는 길을 오래 걷기 어렵다는 경험에서 서비스를 구상했다. 한 이용자가 SNS에 앱을 소개한 뒤 이용 요청이 급증했고, 폭염이 이어지면서 관심도 커졌다. 현재 공공지도 오픈스트리트맵의 보행망을 활용해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지속적인 갱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대중교통 복합 경로와 실시간 운행 정보를 추가하고, 통신사 기반 실시간 혼잡도 데이터도 연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