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대륙 연맹, FIFA 권리 매각 추진에 반발
핵심 요약
유럽·아시아·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이 FIFA의 대회 상업권 매각 추진과 의사결정 절차를 비판했다. 최대 42억 달러를 조달하려던 영리법인 지분 매각 계획은 거센 반발 끝에 철회됐다. 세 연맹은 FIFA 내부가 아닌 완전히 독립된 제삼자의 조사를 요구했다.
유럽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이 10일 ‘축구 가족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내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의 대회 상업권 매각 추진과 의사결정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세 연맹은 축구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소유물이 아니라며, 기만적인 절차로 공동체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논란은 FIFA가 월드컵을 비롯한 주요 대회를 운영할 영리법인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고,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 약 6조 원을 확보하려 한 계획에서 불거졌다. 세 연맹은 촉박한 기한과 충분한 협의 없이 제안이 추진돼 회원국의 조건 검토와 검증이 제한됐으며, 이를 단순한 소통 문제가 아닌 판단의 실패로 규정했다. FIFA가 자체 조사를 거쳐 평의회에 결과를 내겠다는 방침에도 반대하며 완전히 독립된 제삼자의 조사를 요구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해당 계획은 철회됐지만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UEFA는 FIFA 주관 대회 보이콧 가능성을 제기했고 잉글랜드 등 유럽 각국 협회는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지지를 거뒀다. 리세 클라베네스 노르웨이축구협회장은 그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세 연맹은 지난 10년간의 성장과 대회 확대, 2030·2034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회원국 자원 배분이 한 사람의 성과가 아니라 공동의 결정과 노력으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FIFA 211개 회원국 가운데 UEFA에는 55개국, AFC에는 46개국, CONCACAF에는 35개국이 속해 있어 이번 공동 대응의 범위는 넓다. 다만 AFC와 CONCACAF 일부 회원국은 인판티노 회장 지지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축구연맹과 남미축구연맹도 그를 지지하고 있다. 세 연맹은 축구계 지도력이 권력이나 재산이 아니라 위임받은 공동체를 위한 봉사의 의무라며, 지배가 아닌 통합과 단결을 존중하는 리더십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