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스캔으로 유물 도면 제작 16분 만에
핵심 요약
3D 스캔 기반 소프트웨어가 유물 실측도면 제작 시간을 4시간 이상에서 약 16분으로 줄였다. 자동 실측과 탁본 생성 기술은 현재 약 66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캐럿펀트는 AI를 접목해 다양한 재질의 유물과 유적, 보고서 작성까지 자동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문화유산 디지털 기록 기업 캐럿펀트가 유물 한 점의 실측도면 제작 시간을 4시간 이상에서 약 16분으로 단축한 전문 소프트웨어 ‘아치(ARCH) 3D 라이너’를 개발했다. 연구기관이 유물을 360도로 스캔한 데이터를 입력하면 시대와 재질, 형태를 분석해 실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도면을 자동으로 만든다. 현재 약 66개 기관이 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유물 스캔에는 통상 5분이 채 걸리지 않으며, 별도 전용 장비 없이 기관이 보유한 3D 스캐너를 이용할 수 있다. 스캐너의 정밀도는 0.025~0.05㎜ 수준으로, 수작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측정 오차와 작업자별 해석 차이를 줄인다. 토기류는 대부분 자동 실측이 가능하고, 깊이 정보를 활용하면 기존에 한지와 먹으로 만들던 탁본 이미지도 1초 이내에 생성할 수 있다.
고고미술사학을 전공한 이건우 대표는 대학과 석사과정에서 직접 실측 작업을 경험한 뒤 2017년 회사를 세웠다. 포항을 창업지로 택한 데에는 문화유산이 풍부한 경주와 가깝고 포스텍과 협력하기 좋은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의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해 핵심기술을 기초부터 개발했으며, 완성까지 7~8년이 걸렸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과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초기 시험과 검증을 지원했다.
아치 3D 라이너는 NEP 신제품 인증과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4월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서울대학교박물관을 포함한 대학 박물관과 주요 국립기관, 문화유산 조사기관으로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캐럿펀트는 특수 유물과 녹의 형태가 제각각인 금속 유물의 자동 기록 문제를 보완하고, 목재와 유적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축적된 데이터에 AI와 대규모언어모델을 결합해 보고서 작성과 유물 분석을 지원하는 기술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튀르키예·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협력 제안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