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입추, 정장·근무복 직군은 폭염과 사투
핵심 요약
서울의 입추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정장과 지정 근무복을 입는 노동자들은 폭염 속 복장 제약을 호소했다. 예보가 현실화하면 1988년 서울 입추 최고기온을 3도 웃돌게 된다.
절기상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인 7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되면서 정장이나 지정 근무복을 입어야 하는 노동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금융권 직장인은 반소매 차림도 주변 시선을 의식해야 했고, 경찰·소방·철도 공무원과 환경미화원·경비원은 폭염 속에서도 정해진 복장을 유지한 채 업무를 이어갔다.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30대 후반 금융권 직장인 김 모 씨는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정장을 입으며 반바지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직장인 이 모 씨(39)는 여름철 넥타이 착용 의무가 없는 점을 다행으로 여겼지만, 외부 회의나 고객 면담에 대비해 넥타이를 늘 가지고 다녔다. 경복궁역 인근 교통경찰 A 씨도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견디면서 시민을 위한 업무에 집중했다.
지정된 옷만 착용하는 지하철 기관사 B 씨는 운전 중에는 냉방이 가동되지만 차량기지에서 출고할 때는 에어컨이 켜지지 않아 내부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는다고 설명했다. 강동구청역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이 모 씨(63·여)는 안전상 반바지를 입을 수 없는 데다 근무용 바지도 지급되지 않아 시장에서 2만원짜리 인견 바지를 직접 샀다. 그는 근무복 원단이라도 더 시원하게 바뀌기를 바랐다.
노원구 아파트 경비원 이 모 씨(63)는 분리수거 작업을 한 전날 하루 동안 다섯 차례 샤워할 만큼 더위에 시달렸으며, 분리수거일만이라도 복장을 자유롭게 해달라는 뜻을 밝혔다. 입추는 24절기 중 13번째로 통상 8월 7일이나 8일이지만, 한반도에서는 연중 더위가 강한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과 겹친다. 7일 기온이 예보대로 오르면 1988년의 서울 입추 최고기온 36도를 3도 웃돌아 장기 관측에서도 이례적인 입추 폭염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