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시장 덮친 폭염, 매출·비용 이중고
핵심 요약
천안중앙시장 내부 온도계가 39도를 가리키며 상인과 손님들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렸다. 수산물과 과일 점포 매출이 크게 줄고 얼음·냉방 비용은 늘었다. 올여름 충남에서는 야외 활동 중 쓰러진 고령층을 중심으로 온열질환 사망자 4명이 발생했다.
충남 전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5일, 천안시 동남구 천안중앙시장은 아케이드 아래 갇힌 열기로 숨쉬기조차 답답했다. 호떡 가게 온도계는 39도를 가리켰고, 상인들은 부채질을 하거나 바람이 통하는 통행로로 나와 열기를 식혔다. 24년째 이곳에서 장사하는 70대 정병길씨도 올해 더위가 시장 생활 중 가장 심하다며 찜기 열기를 피해 가게 밖에 머물렀다.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튀김집 상인들의 얼굴은 열기에 붉게 달아올랐고, 양산과 물병을 든 손님들의 이마와 머리카락도 땀으로 젖었다. 시장 통행로는 장을 보는 손님보다 그늘에서 쉬는 사람이 더 눈에 띌 만큼 한산했다. 한 수산물 전문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40% 감소해 예년의 60% 수준에 그쳤고, 과일 전문점들도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폭염은 상인들의 비용 부담도 키웠다. 수산물 점포는 생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해 16포대가량 쓰던 얼음을 올해 최대 20포대까지 준비하고 있다. 과일 점포는 더위와 휴가철이 겹치며 손님이 줄어든 가운데, 과일이 빠르게 무르는 것을 막으려고 에어컨과 냉장고를 계속 가동해 전기료 부담까지 떠안았다. 물가 상승도 겹쳐 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은 한층 커졌다.
시장 밖 야외 노동자들도 뜨거운 햇볕과 달궈진 아스팔트,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견뎌야 했다. 천안시청 주차장의 관리원들은 물을 수시로 마시며 차량을 안내했고, 60대 관리원은 8시간 근무를 마친 뒤에도 머리 위 열감이 한동안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천안의 낮 최고기온은 35도였으며, 올여름 충남에서는 현재까지 고령층을 중심으로 4명이 밭일이나 야외 활동 중 온열질환으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