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도 서울 폭염에 외국인 관광 일정 잇단 축소
핵심 요약
입추인 7일 서울 명동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고궁과 지역 방문을 취소하고 쇼핑몰·박물관 등 실내로 발길을 돌렸다. 필리핀과 일본 등 더운 지역에서 온 방문객들도 강한 햇빛과 습도, 큰 실내외 온도 차에 어려움을 겪었다.
입추인 7일 서울 명동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면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야외 일정을 잇달아 취소하거나 실내 관광으로 바꿨다. 선글라스와 양산, 모자를 갖춘 관광객들은 그늘을 찾아 이동했고, 문을 연 매장의 냉방과 골목의 미니 냉풍기도 강한 햇빛과 달아오른 지면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부족했다.
프랑스에서 온 제이드 씨(26)는 프랑스의 폭염보다 서울의 습한 더위가 견디기 어렵다며 경복궁 방문을 포기하고 쇼핑몰과 박물관으로 향했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존·코트니 부부도 구름 없이 습한 날씨가 플로리다와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한복을 입고 고궁을 찾으려던 계획을 접었다. 이탈리아인 실비아 씨(36)는 강남과 부산을 포함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상점 방문으로 바꿨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일대에서도 지친 관광객들이 곳곳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광장에 머물던 한 네팔 관광객은 아이스커피를 연이어 마시며 열기를 식혔다. 필리핀에서 온 아모르 씨(37)는 서울의 8월이 필리핀에서 가장 더운 4월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일본 고베에서 온 미사 씨(33)는 일본의 더위가 높은 습도로 끈적이는 느낌이라면 서울은 햇빛이 땅을 바싹 태우는 듯해 한국이 더 덥게 느껴진다고 비교했다.
야외의 폭염뿐 아니라 실내외의 큰 온도 차도 관광객들에게 부담이 됐다. 휴가차 한국을 방문한 이탈리아인 엘레나 씨(45)는 냉방이 강한 실내는 지나치게 춥고 밖은 너무 뜨거워 적응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목소리가 잠기고 잔기침이 나는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도 겪었다. 이날 외국인 관광객들은 예정했던 고궁과 지역 방문을 줄이고 박물관, 쇼핑몰, 상점 등 냉방이 가능한 공간을 중심으로 동선을 다시 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