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도 폭염 덮친 서울 쪽방촌, 순찰로 안부 확인
핵심 요약
용산구 기온이 38.2도까지 오르면서 서울역 인근 쪽방 주민들이 거센 폭염에 노출됐다. 서울시는 쪽방촌 순찰과 주야간 쉼터 운영으로 주민 건강과 냉방 상태를 점검했다. 독거 어르신과 장애인·만성질환자, 거리 노숙인을 대상으로 현장 보호 조치도 확대했다.

서울 용산구의 낮 기온이 3일 한때 38.2도까지 오른 가운데 서울역 인근 쪽방촌에서는 주민들이 선풍기와 열린 창문에 의지해 폭염을 견디고 있었다. 건물 안 온도계도 34도를 가리켰고, 어둡고 비좁은 복도에는 열기와 습기가 고였다. 서울시는 쪽방상담소별 순찰을 통해 주민 건강과 공용에어컨 가동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 상황에 대비했다.
80세 이모씨는 웃통을 벗은 채 방에 머물며 커피포트로 끓인 물에 걸레를 빨고 있었다. 방 한쪽에는 뇌경색약과 혈압약 봉지가 쌓여 있었다. 쉼터까지 오가는 일도 힘들다는 이씨는 갈수록 더위가 심해진다고 호소했다. 호흡기를 착용하고 누운 주민도 있었으며, 41세 이모씨는 실내가 32∼33도에 이르고 바닥도 뜨겁다고 했다. 38세 최모씨는 형의 방으로 피신해 선풍기 앞을 지켰다.
서울역 쪽방상담소는 후암동·갈월동·남영동을 4개 구역으로 나눠 하루 두 곳씩 격일로 살핀다. 자활근로자로 순찰에 참여한 조근섭씨는 에어컨이 없거나 집주인이 가동을 막는 사례가 간혹 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이 켜진 고시원 복도는 29도였고, 일부 골목의 물안개 분사 장치도 잠시 열기를 식혔다. 시는 돈의동·창신동·서울역·남대문·영등포에 주간 쉼터 7곳과 야간 대피소 6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순찰이 끝났을 때 참여자들의 옷은 땀에 젖었고, 출발 전 받은 300㎖ 얼음물은 모두 녹아 있었다. 서울시는 폭염 대응 위기경보를 ‘경계’로 유지하고 종합지원상황실을 8개 반으로 확대했다. 6월 18일 첫 폭염주의보 이후 돌봄 대상자의 안부를 확인해 왔으며, 3일 오후 7시 기준 독거 어르신 1만159명과 장애인·만성질환자 1천699명을 직접 찾아 건강을 살폈다. 거리 노숙인 약 300명에게는 응급 잠자리를 제공하고 상담과 순찰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