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점으로 만나는 추사 예술과 동반자들
핵심 요약
추사 김정희의 인간관계와 예술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편지와 서화 38점 가운데 초기 편지와 ‘석노시’, 허련·이하응의 그림이 처음 공개된다. ‘불이선란도’는 9월 13일까지 전시되며 전체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추사 김정희의 삶과 학문, 예술을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살피는 주제 전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가 11일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개막한다. 보물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편지와 서예, 그림 등 38점이 한자리에 나오며, 전시는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아내와 벗, 제자에게 보낸 편지 5점에는 가족을 향한 애정과 그리움, 학문과 예술에 대한 열정이 담겼다. 1819년 4월 황해도 병영의 무관에게 쓴 편지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다. 부친 김노경의 예조판서 임명과 자신의 문과 급제가 겹친 시기에 조심스러운 심경을 적었으며, 부친과 닮았던 젊은 시절 필체도 확인할 수 있다. 북청 유배 중 청해토성에서 발견한 석노와 석부를 숙신의 유물로 판단한 연구를 담은 ‘석노시’ 시첩도 처음 선보인다.
김정희는 24세 때 부친을 따라 청나라에 가 옹방강과 완원을 만나 고증학과 금석학의 중요성을 익혔다. 이후 경주 풀숲에서 ‘무장사 아미타불 조성기비’ 조각을 찾아 옆면에 발견 과정과 감회를 새겼다. 청나라 문인 주학년이 그리고 옹방강과 완원 등이 감상 글을 남긴 ‘소동파입극도’는 국경을 넘은 교유를 보여준다. 허련의 산수도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1851년 그린 난초 그림도 처음 공개되며, 두 작품은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회화다.
1819년 34세로 과거에 합격한 김정희는 승정원에서 관직을 시작해 규장각 대교, 성균관 대사성, 형조참판을 지냈다. 1840년부터 약 9년간 제주에 유배된 뒤 관직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벗과 제자에게 편지와 서화를 보내며 추사체를 다듬었다. 김유근과 권돈인을 위해 만든 작품, 60대 후반의 ‘불이선란도’, 과천 봉은사에서 쓴 대련도 전시된다. ‘불이선란도’는 9월 13일까지 공개되고 이후 ‘함추각 행서대련’으로 교체된다. 박물관은 12월부터 ‘조선 모더니즘: 조선 말기의 회화’를 새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