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도로 위 12시간, 멈출 수 없는 배송
핵심 요약
김진혁씨가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12시간 넘게 택배 업무를 이어갔다. 배송 현장에서는 무거운 짐과 계단, 달아오른 차량 내부가 작업 부담을 키웠다. 김씨는 배송과 집하, 분류를 마친 뒤 다음 날 업무까지 준비하고 퇴근했다.
지난 7일 경기 고양에서 택배기사 김진혁(가명·27)씨는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을 견디며 12시간 넘게 일했다. 오전 7시께 영업소에 도착한 그는 햇볕과 상처를 막기 위해 검정 복면과 팔토시, 긴바지를 착용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냉수를 마신 뒤 상차에 들어가 배송과 집하, 분류, 전표 정리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했다.
김씨는 약 1시간 30분 동안 택배 40여개를 확인해 차량에 실었다. 작업장 에어컨을 18도로 맞춰도 내부 온도는 30도 아래로 잘 내려가지 않아 물건 2~3개를 옮길 때마다 잠시 열을 식혀야 했다. 오전 8시40분부터는 쌀 포대와 고구마·옥수수 상자, 에어컨, 대형 테이블, 장판 등을 들고 주택가 계단을 오르내렸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3층 배송은 30~40초 만에 마쳤고, 오전 10시20분께 상가 지역에서야 첫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오전 11시30분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도착한 김씨는 공회전 금지로 시동과 에어컨을 모두 껐다. 13층에 매트를 전달한 뒤 엘리베이터 점검 안내를 확인하고 계단을 이용했다. 차량으로 돌아와 복면을 벗고 남은 물을 마셨을 때 바깥 기온은 38도였다. 오전 7시 출발 때 준비한 1.2L와 500mL 텀블러의 물도 무거운 짐을 나르는 동안 빠르게 줄었다.
낮 12시30분 배송을 마친 김씨는 30분 안에 국밥을 먹고 다시 거래처로 향했다. 4시간 넘게 인쇄물과 금속 부품, 라벨지 등을 집하한 뒤 오후 5시30분 영업소로 복귀해 자전거와 싱크대, 육류 박스 등 부피가 큰 화물을 동료들과 분류했다. 오후 7시 무렵에는 다음 날 배송 물품과 순서를 확인했고, 오후 7시30분께 퇴근했다. 그는 차량 에어컨을 강하게 틀어도 실내가 쉽게 식지 않는 고충 속에서도 쌓인 짐을 모두 정리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저녁 식사 뒤 체력을 기르기 위해 헬스장에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