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도 폭염 덮친 전주, 시장·관광지 발길 끊겨
핵심 요약
전주 기온이 37.4도까지 오르며 전북 첫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남부시장 상인들은 손님 감소와 상품 신선도 유지 비용이라는 이중 부담을 겪었다. 한옥마을 관광객들은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 쿨링포그로 열기를 피했다.

전북에서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4일, 전주의 일상은 거센 무더위에 짓눌렸다. 오후 3시 기준 전주의 최고기온은 37.4도까지 치솟았다. 오후 1시께 대표 관광지인 한옥마을과 맞닿은 남부시장에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고, 간간이 나타난 행인들도 필요한 점포만 향한 뒤 서둘러 통로를 빠져나갔다. 통로 전체를 덮은 그늘막도 외부에서 밀려드는 열기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남부시장에서 수산물을 파는 최모(69)씨는 얼음 위 생선의 상태를 살피며 신선도 유지와 비용 부담을 함께 걱정했다. 열에 약한 생선을 보관하려면 전기와 얼음이 계속 필요하지만, 손님 감소로 매출이 줄어 전기요금마저 무겁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가판대에서는 얼음이 빠르게 녹고 생선 살이 물러지면서 비린내가 짙어졌다. 최씨는 손님이 없을 때 조명을 끄고 선풍기와 부채로 더위를 견디고 있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80대 김모씨도 잠시 열기를 피하려 과일 보관용 냉장고 안에 들어갔다가 나오곤 했다. 그러나 밖으로 나오면 곧바로 더위가 엄습해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보다 올해 더위가 훨씬 심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상인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줄어든 방문객과 상품 관리 부담, 상인들이 직접 견뎌야 하는 고온이 겹치면서 시장 안에서는 생업과 건강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휴가철을 맞은 한옥마을도 평소보다 한산했다. 관광객들은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했지만 달궈진 지면에서 솟는 열기에 연신 탄식을 내뱉었다. 물안개 분사 장치인 쿨링포그 앞에는 가동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이 모였고, 차가운 안개가 나오자 몸을 가까이 대며 열기를 식혔다. 문화관 봉사를 위해 현장을 찾은 60대 이모씨는 야외활동 자체가 낯설게 느껴질 만큼 더운 날씨라며 당분간 야외 관광 계획을 세우기 어렵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