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 야외 록 축제, 폭염 대응 시험대
핵심 요약
최고기온 36도의 폭염 속에 펜타포트 관객 15만 명이 사흘간 공연장을 찾았다. 의료시설과 쿨존을 확대했지만 최소 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행사 시기와 장소 변경이 쉽지 않아 기후변화에 대응할 추가 대책이 요구된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난 2일 인천 송도는 최고기온 36도를 기록했다.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제21회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는 7월 31일부터 8월 2일까지 사흘간 15만 명이 몰렸다. 관객들은 차양모자와 쿨패치, 얼음, 휴대용 선풍기 등으로 무장했지만, 밀집한 스탠딩 구역에서는 온열질환자가 들것에 실려 나가는 모습이 수차례 포착됐다.
주최 측은 의료부스를 지난해 5개에서 7개로, 구급차를 6대에서 7대로 늘리고 생수 9만 병을 배포했다. 쿨존은 884평 규모로 운영했으며, 2024년 최대 1500명 수준이던 수용 인원을 초대형 구조막을 활용해 3500명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사흘 동안 최소 3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이송됐다. 오후 2시 무렵 쿨존에는 약 400명이 몰렸고 에어컨 10여 대가 가동됐는데도 내부 온도는 27도를 웃돌았다.
공연 기간에는 늦은 오후까지 30도가 넘는 더위가 이어졌다. 밤 9시에 진행된 매시브어택과 픽시즈 공연 때도 일부 관객은 스탠딩석을 빠져나오거나 쿨존에 누워 열기를 식혔다. 무대 사이 물대포와 소방 살수차가 가동되자 관객들이 물을 맞으러 모였고, 공연이 끝난 뒤 개수대에서 몸에 물을 끼얹기도 했다. 2022년부터 행사장을 찾은 구은혜씨는 그늘막 자리를 확보하려 오전 11시에 입장했고, 처음 참가한 황수정씨는 준비한 냉방용품만으로 더위를 견디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펜타포트는 그늘이 드문 공원에서 전면 야외 행사로 열려 날짜나 장소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주최 측은 변경 가능성을 검토하면서도 아시아 지역 축제들과 연계해 해외 출연진 일정을 구성하는 특성상 시기를 옮기면 주요 아티스트 섭외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 2023∼2025년이 연평균 기온 상위 1∼3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행사는 의료시설과 쿨존 확대를 넘어 기후변화에 맞춘 야외 축제 운영 대책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