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 더위에 실내로 숨은 동물들
핵심 요약
낮 최고기온 36도의 폭염에 서울대공원 동물들이 실내와 그늘, 물속에서 더위를 피했다. 코끼리는 여름 전용 숲과 물놀이 공간을 이용하고 원숭이는 종별 습성에 맞춘 관리를 받았다. 공원은 냉방과 물 뿌리기, 얼음·과일 제공 등으로 동물의 폭염 스트레스를 낮추고 있다.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오른 지난 4일 오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는 동물과 관람객 모두 뜨거운 햇볕을 피해 움직였다. 고릴라 야외 방사장은 비어 있었고, 기린과 얼룩말도 사바나형 야외 공간 대신 실내 사육장에서 쉬었다. 관람객들은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를 든 채 그늘과 실내 관람장을 오갔으며,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마들은 물속에 몸을 담그고 등만 수면 위로 내놓았다. 코끼리들은 호스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거나 코로 물을 퍼 올려 몸에 끼얹으며 열기를 식혔다. 기린 실내관을 찾은 홍콩 관광객 비비안(24)씨는 서울 관광 패키지에 포함된 입장 혜택으로 동물원을 방문했다. 그는 무더위 속에서 기린이 실내에 머물 수 있어 다행이라며 동물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길 바랐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의 서식 환경과 생활 습성에 맞춰 폭염 관리 방식을 달리하고 있다. 코끼리에게는 여름철에만 넓은 야외 방사장 중앙의 ‘코끼리 숲’을 개방한다. 나무가 우거져 자연 그늘이 생기는 공간으로, 한낮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쉴 수 있다. 물을 좋아하는 특성을 고려해 물놀이 공간의 수질을 수시로 점검하고, 여름철 부패를 막기 위한 물 관리도 병행한다.
실내에서 지내는 사바나원숭이와 유인원에게는 얼음을 이용한 행동풍부화 프로그램과 수박·얼음 등 계절 먹이가 제공된다. 야외 생활을 하는 망토원숭이는 물을 좋아하는 습성에 맞춰 개울을 이용할 수 있다. 폭염 기간에는 실내 냉방시설 가동과 물 뿌리기, 과일 특식 제공으로 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인다. 더운 시간에는 실내나 그늘에 머무는 동물이 많아 야외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실내 관람장에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