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기술 동행, 글로벌 항공 공급망 키웠다
핵심 요약
케이피항공산업은 대한항공과 36년간 협력하며 매출 539억 원 규모의 항공우주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베트남 다낭 공장에 물량과 선수금 50억 원을 지원하고 현지 투입 인력을 교육했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항공기 부품에서 나로호·누리호와 전자전기·천궁-Ⅱ 등 우주·방산 분야로 확대됐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부품 제작 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을 협력사에 이전하며 국내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1990년 치공구 납품으로 인연을 맺은 케이피항공산업은 설립 초기 매출 1억 원, 직원 10여 명 규모에서 지난해 매출 539억 원, 임직원 420여 명의 항공우주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에는 미국 보잉과 직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5월 스팩 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테크센터에서는 올해 초부터 케이피항공산업 소속 베트남 작업자 10여 명이 B737 윙렛 조립과 품질 관리 교육을 받고 있다. 교육을 마친 인력은 베트남 다낭 공장에 투입된다. 대한항공은 이 해외 생산기지에 초기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선수금 50억 원을 지원했으며, 기술 인력을 파견해 생산 공정과 검사 체계 구축도 도왔다. 지난해에는 협력사 약 450곳의 임직원 3500여 명이 기술 교육과 훈련에 참여했다.
케이피항공산업의 전신인 한국정밀기계는 항공기 부품의 치수를 정확히 측정하는 치공구 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1996년 항공기 부품 가공, 2001년 구조물 조립 분야에 진출했다. 양사는 2005년 나로호 개발에도 함께 참여했으며, 케이피항공산업은 이후 누리호 핵심 부품과 특수 치공구를 독자 제작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전자전기 국산화 사업에 LIG넥스원·대한항공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했고, 천궁-Ⅱ 고체연료 추진기관 생산에 필요한 금형 설계·제작에도 기여했다.
협력사 교육은 코로나19로 차질을 빚은 뒤 다시 확대됐다. 대한항공은 2024년 944개 교육 과정을 운영해 협력사 직원 4995명에게 항공기 부품 생산, 군용기 정비, 위험성 평가 등에 관한 교육을 제공했다. 협력사와 사내 도급업체 인력이 자사 직원과 같은 수준의 기능 자격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장기간 거래한 부품 조립 업체가 사업을 중단했을 때 케이피항공산업이 해당 업무를 넘겨받아 납기 차질을 막은 사례도 있어, 기술 이전이 협력사의 성장과 대한항공 공급망 안정에 함께 작용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