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도 넘은 동물원, 특별식·황토욕으로 더위 식혀
핵심 요약
서울대공원이 34도를 넘는 폭염 속 동물사 16곳에 여름 특별식 930㎏을 제공했다. 시베리아호랑이는 향어 사냥과 우족 섭취로 활력을 보충하고 아시아코끼리는 황토 목욕과 찬물 샤워로 열기를 식혔다. 반달가슴곰·바바리양·하마·일본원숭이에게도 습성과 영양 수요를 고려한 먹이와 활동이 마련됐다.
7일 오전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의 기온이 34도를 넘어서자 동물들을 위한 여름 특별식과 더위 해소 활동이 진행됐다. 서울대공원은 폭염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제1아프리카관을 비롯한 동물사 16곳에 동물별 습성과 영양 수요를 고려한 특별식 930㎏을 제공했다.
맹수사 연못에는 호랑이의 활력을 높이고 수중 사냥을 유도할 살아 있는 향어가 풀렸다. 지난해 6월 태어난 시베리아호랑이 7마리 중 막내 암컷 설호는 물속에서 향어를 쫓은 끝에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밖으로 나왔다. 어미 펜자와 아비 로스토프 등에게는 단백질 보충용 우족이 주어졌고, 두 호랑이는 앞발로 먹이를 붙잡아 이빨로 뜯었다.
코끼리숲에서는 아시아코끼리 세 마리가 황토 목욕과 찬물 샤워로 열기를 식혔다. 열 살 암컷 희망이는 바닥에 몸을 눕혀 뒹굴며 황토를 묻혔고, 44세로 최고령인 키마도 긴 코로 황토를 등에 끼얹었다. 황토와 물은 코끼리의 체온을 낮추고 피부를 햇빛과 벌레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희망이는 호스의 물줄기를 따라다니며 엉덩이를 흔든 뒤 나무 그늘에서 몸에 남은 물기를 식혔다.
희망이는 2016년 서울대공원에서 22년 만에 태어난 막내 코끼리로, 평소에도 물에 들어가면 엉덩이를 흔드는 행동을 자주 보인다. 반달가슴곰은 우족과 채소를 먹었고 바바리양은 머드 목욕을 했으며, 하마에게는 수박이 제공됐다. 일본원숭이 방사장 연못에는 과일과 채소를 던져 원숭이들이 직접 먹이를 찾아다니도록 했다. 서울대공원은 맞춤 영양 공급과 야생성을 살리는 활동을 통해 동물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