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6점 유물로 되짚는 북한 지역의 생활문화
핵심 요약
국립민속박물관이 북한 지역 생활문화를 살피는 유물과 민속자료 346점을 공개한다. 해주항아리와 해주반, 탈놀이 유물, 금강산 기록 등이 지역별 문화의 면모를 보여준다. 광복 이후 자료는 10여 점에 불과해 박물관은 현대 북한 생활자료 확충에 나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12일 특별전 ‘제로(ZERO) : 민속의 길에서 만난 북한’을 열고 개성·황해도·평안도·함경도의 생활문화를 조명한다. 내년 2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박물관 소장 유물과 민속자료 346점이 나온다. 다만 대다수가 1945년 광복 이전에 제작되거나 확보된 자료여서 오늘날 북한 주민의 삶을 보여주는 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전시장에서는 올해 김의광 목인박물관 목석원 관장이 기증한 해주항아리 232점 중 일부가 수장고를 연상시키는 탑 형태로 관람객을 맞는다. 흰 바탕에 모란·물고기·국화 등을 푸른빛의 자유로운 필치로 표현한 항아리와 투각 장식이 돋보이는 해주반이 황해도의 미감을 드러낸다. 봉산탈춤과 강령탈춤, 북청사자놀음에 사용된 탈에서는 풍자와 해학이 어우러진 탈놀이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평안북도 박천의 ‘숭숭이 반닫이’는 구멍을 낸 무쇠 장석에서 이름을 얻었으며, 평양 전경을 담은 그림과 병풍도 당시의 지역 문화를 보여준다. 계월향 초상화와 혼례복 차림 여성을 수놓은 인물화가 함께 전시되고, 릴리안 밀러가 직접 여행한 뒤 그린 ‘금강산도’를 비롯해 유람기·사진엽서·병풍도 소개된다. 1930년대 금강산 유람 중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까지 더해 북녘 지역을 바라본 여러 기록을 한자리에서 펼친다.
광복 이후 북한 지역에서 만들어진 전시 자료는 자수 인물화와 도자 등을 합쳐도 10여 점에 머문다. 박물관 유물 관리 시스템에서 북한으로 분류된 자료는 약 1천500점이며 사진과 영상을 포함한 아카이브까지 합하면 3천여 점이다. 박물관은 지난 5월 북한 주민의 일상과 지역 문화를 살필 생활용품·공예품·특산품·의복 등을 구입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이번 전시는 부족한 현대 자료를 확인하고 북한 민속과 생활문화의 수집 범위를 넓혀 가는 출발점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