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 지원 진관사 체험관, 1층은 개인 카페
핵심 요약
국비와 지방비 31억 원이 들어간 진관사 템플스테이 체험관 1층에서 옛 주지 개인 명의의 카페가 운영되고 있다. 보조금 신청 계획에는 카페가 없었고, 사업계획 변경에 필요한 사전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다. 카페 수익의 사용처를 확인할 회계 검증 자료와 관계 기관의 후속 조치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서울 진관사 초입의 지하 2층·지상 3층 템플스테이 체험관 1층에서 옛 주지 김모 씨 명의의 카페가 영업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 건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10억 원, 서울시 15억 원, 은평구 6억 원이 투입됐다. 카페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5,500원이었고, 취재진이 다섯 차례 넘게 방문했을 때마다 1층 좌석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진관사가 보조금 신청 당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1층 용도가 전시실, 전통차 체험실, 기념품점, 안내소, 사무실로 기재됐으며 카페 운영 계획은 없었다. 서울시 교부결정서는 사업 내용을 바꾸려면 사전 승인을 받도록 규정했지만 별도 변경 승인 없이 카페가 들어섰다. 서울시는 최종 도면상 1층이 근린생활시설이어서 큰 변경이 아니며 계획안은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국비 10억 원을 템플스테이 목적으로만 사용하고 수익시설 조성에는 쓰지 못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서울시는 진관사가 코로나19 시기에 자체 부담 비용을 마련하지 못하자 5억 원을 추가 지원했고, 건물 주변 돌담과 비석 설치에도 5억 원을 투입했다. 돌담 안쪽 공간은 현재 카페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템플스테이 시설건립비 예산은 해마다 130억 원을 넘었다.
서울시는 정보공개청구에 두 달 넘게 답변을 미루고 영업상 비밀을 이유로 진관사 관련 결재 서류를 비공개했다가 이의신청 뒤 자료를 내줬다. 카페 수익이 템플스테이 운영비로 쓰인다는 진관사 설명에도 이를 확인할 회계 검증 자료는 제시되지 않았다. 서울시와 문체부는 매년 운영지원비도 지급하고 있지만 시민 대상 템플스테이는 한 달에 한 차례도 제대로 열리지 않고 있으며, 향후 조사나 조치에 관한 공식 입장도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