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폭염 대응 경험, 대구 기후산업 자산으로
핵심 요약
전국으로 폭염이 확산한 가운데 대구의 올해 온열질환자는 70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1996년부터 도시 녹화와 폭염 저감 시설 확충, 현장 중심의 재난 대응을 이어 왔다. 30년간 축적한 경험을 로봇·AI·미래 모빌리티와 결합해 기후 대응 산업으로 확장하는 과제가 제시됐다.
특정 도시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폭염이 올해 전국적인 일상으로 확산했다. 호남과 세종, 충청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잇따라 바뀌었고 경남 양산은 42.5도까지 치솟았다. 대구 역시 40도를 넘었지만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더위의 경계가 전국으로 넓어졌다. 기후 위기가 폭염을 일부 지역의 현상이 아닌 국가적 재난 과제로 바꾼 모습이다.
질병관리청이 집계한 올해 대구의 온열질환자는 70명이다. 경기 537명과 서울 250명, 경북 229명, 경남 219명, 전남광주통합특별시 211명보다 적었다. 지역별 인구 규모와 고령층 비율, 농촌 비중 등 여러 변수를 함께 살펴야 하지만, 대구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폭염이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수치다. 장기간 축적한 폭염 대응 정책의 실효성을 살펴볼 근거도 마련됐다.
대구는 1996년 전국 최초의 도시 녹화 사업인 ‘푸른 대구 가꾸기’를 시작했다. 이후 30년 동안 5400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었고, 가로수는 3배로 늘렸으며 도시 숲도 2배 이상 확대했다. 클린로드와 쿨링포그, 스마트 그늘막, 이동형 무더위쉼터도 단계적으로 확충했다. 추경호 대구시장은 폭염 긴급 대책회의 다음 날 노인복지관과 이동형 쉼터, 도서관을 점검했고, 회의에서 검토한 노인복지관 토요일 개방도 즉시 시행했다.
대구의 다음 과제로는 축적된 적응 경험을 기후 대응 산업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된다. 냉방 효율을 높이는 신소재와 스마트 그늘막, 도시 숲 설계, 에너지 절감 시스템, 폭염 대응 로봇, 인공지능 기반 예측 서비스는 폭염에서 파생되는 산업 분야다. 대구가 강점을 지닌 로봇과 인공지능, 미래 모빌리티를 이 시장과 연계하면 30년간 이어 온 정책 경험을 기술과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 폭염 관리 역량을 넘어 더위의 해법을 외부에 공급하는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