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6점 질그릇으로 살핀 시대별 생활문화
핵심 요약
국립광주박물관이 시대별 도기 306점을 모은 특별전을 열었다. 삼국시대 항아리부터 고려 관청 관련 납작병과 조선 왕실 태항아리까지 선보인다. 전남 가마터의 생산 과정과 도기 제작 기술의 확산도 함께 조명하며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이 고대부터 근대까지 이어진 도기 문화의 흐름을 조명하는 특별전 ‘도기, 우리를 담은 질그릇’을 열었다. 진흙을 빚어 가마에서 구운 항아리와 병, 잔 등 모두 306점이 한자리에 나온다. 원삼국시대 제작품으로 추정되는 도기부터 완도 청해진 유적의 주름 무늬 병, 짐승 얼굴 모양의 귀가 달린 납작병까지 시대별 생활 용기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시장에는 고구려·백제·신라를 대표하는 항아리와 오늘날 머그잔을 연상시키는 잔이 배치됐다. 전주 평화동 유적에서 발견된 손잡이 달린 잔과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 출토된 높이 87.4㎝의 큰 항아리도 만날 수 있다. 676년 삼국 통일 이후 경주를 중심으로 유행하다 8세기 무렵 전국으로 확산한 인화문 도기도 굽다리 병과 뼈 항아리를 통해 소개된다.
전남 도기 생산의 기반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영암 마산리·구림리와 여수 월하동 월성 등 서남부 가마터를 중심으로 도기가 만들어진 과정과 제작 기술이 영산강 유역에 자리 잡은 양상을 살필 수 있다. 고려시대 술과 감주를 담당한 관청인 양온서를 가리키는 ‘양온’ 글자가 새겨지고 짐승 얼굴 모양 귀가 붙은 ‘양온명수이도기편호’도 주요 전시품으로 공개됐다.
고려와 조선에서 도기가 쓰인 방식도 여러 유물로 확인된다. 장흥·해남·나주에서 거둔 곡물을 싣고 개경으로 향하다 1208년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도 1호선의 물항아리와 조선 태종의 태를 보관한 태항아리가 전시된다. 12세기경부터 제작된 회령 도기와 옹기 제작 기술을 토대로 발전한 해주 항아리는 조선시대의 변화를 보여준다. 전시는 10월 2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