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국 발레 스타 예술의전당 집결…박세은이 설계한 무대
핵심 요약
29일 예술의전당에서 '우리 시대 에투알' A프로그램이 개막했다. 타일러 펙, 박세은, 니콜레타 마니가 3국 3색 발레를 선보였다. B프로그램에서는 신작 '달빛'이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지난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우리 시대 에투알' A프로그램이 막을 올렸다. 미국 뉴욕시티발레단 수석무용수 타일러 펙,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단 에투알 니콜레타 마니가 한자리에 모여 각국의 발레 미학을 선보였다. 공연은 8월 2일까지 이어지며, B프로그램에서는 박세은을 위해 안무된 신작 '달빛'이 세계 초연될 예정이다.
첫 무대에 오른 타일러 펙은 제롬 로빈스 안무의 '또 다른 춤들'에서 남편이자 같은 발레단 수석인 로만 메히야와 호흡을 맞췄다. 쇼팽의 왈츠와 마주르카 선율에 맞춰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준 그는 이어 '타란텔라'에서 활화산 같은 에너지를 분출했다. 탬버린을 든 채 팽이처럼 회전하며 쉼 없이 파세와 푸에테를 소화했고, 용수철처럼 솟아오르는 점프로 객석의 탄성을 이끌어냈다.
박세은은 루돌프 누레예프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에서 사랑에 빠진 연인의 설렘을 섬세하게 그렸다. 이어 롤랑 프티 안무의 '타이스 명상곡'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정범과 첼리스트 백승연의 연주 위에서 기욤 디오프와 고요하고 숭고한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니콜레타 마니는 마우로 비곤제티 안무의 '카라바조'에서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등장,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음악 속에서 불안과 광기를 치밀한 움직임으로 표현했다.
이번 공연은 박세은이 직접 초청한 세 무용수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자리였다. 박세은은 타일러 펙을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엄청난 팬'이라고, 니콜레타 마니를 '왜 라 스칼라의 유일한 에투알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무용수'라고 소개했고, 두 사람은 무대 위에서 그 평가를 증명했다. 미국의 폭발적인 에너지, 프랑스의 우아한 서정성, 이탈리아의 정교한 테크닉이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며 세계 정상급 발레의 진수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