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김우진, 가족 품고 신기록 다시 도전
핵심 요약
김우진군이 한국중고역도선수권대회 55㎏급에서 인상·용상·합계 3관왕에 올랐다. 개인 최고기록과 여러 전국대회 우승 경력을 갖춘 우진군은 청소년 대표로도 선발됐다. 고교 60㎏급 진입을 위한 증량과 중학교 신기록 경신이 다음 과제로 남았다.
중학교 3학년 김우진(가명·15)군이 지난 10일 충남 서천군에서 열린 한국중고역도선수권대회 55㎏급에서 인상 85㎏과 용상 108㎏을 기록해 인상·용상·합계 1위를 휩쓸었다. 목표했던 중학교 3학년 최고기록 경신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우진군은 컨디션 조절 실패를 차분히 짚으며 3개월 뒤 대회에서 다시 신기록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키 160㎝, 몸무게 54㎏인 우진군의 개인 최고기록은 인상 90㎏과 용상 112㎏이다. 같은 나이와 체급 선수들의 기록인 인상 80㎏, 용상 95㎏을 웃돈다. 지난해 5월 전국체전에서는 한 살 많은 선수들과 겨뤄 합계 172㎏으로 1위와 1㎏ 차인 4위에 올랐다. 2024 한국남자역도선수권과 2025 한국중고역도선수권 등 전국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했고 청소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우진군은 세 살 위 형을 따라 역도를 시작했다. 일곱 살 무렵 아버지가 집을 떠난 뒤 어머니 최수진(가명·39)씨는 도축장 포장과 식당 일 등을 하며 세 아들을 키웠고,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게 됐다. 형제들은 인형 부품을 붙이고 볼펜을 만드는 부업을 거들며 집안일을 나눴다. 어머니는 아이들과 몸을 쓰는 놀이와 모바일 게임을 함께하고 직접 익힌 면도법까지 가르치며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웠다.
우진군은 낡은 역도화와 해진 무릎보호대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산을 오르고 학교 철봉에서 연습해 한 번도 못 하던 턱걸이를 스무 개가량 할 수 있게 됐지만, 밤에도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헬스장 등록은 작은 바람으로 남아 있다. 고등학교 진학 후 최저 체급인 60㎏급에 출전하려면 현재보다 6㎏을 늘려야 하나 영양제와 보충제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우진군은 체중과 근육을 보강해 신기록을 세우고, 선수로 성공해 가족이 걱정 없이 살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