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캐디피 시장, 비현금 결제 전환 추진
핵심 요약
연간 2조원 규모의 캐디피 시장에 카드·계좌이체·간편결제 도입이 추진된다. 공정위 표준약관 개정과 연내 체육시설법 개정안 통과가 목표로 제시됐다. 골퍼들은 개선에 찬성하지만 캐디와 골프장은 소득 노출과 정산 부담을 우려한다.
연간 2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골프장 캐디피 시장에 신용카드와 계좌이체, 간편결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금을 따로 준비해 캐디에게 직접 지급하던 관행을 개선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이고 거래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관련 표준약관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만나 대중형 골프장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공정위 표준약관 개정을 통한 결제 수단 다양화를 조만간 현장에 적용하고, 체육시설법 개정안도 연내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 의원은 지난 2년간 정부와 소비자단체, 사업자단체를 상대로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제도 개선 논의는 세제 혜택을 받는 대중형 골프장이 카트와 캐디 이용을 사실상 강제하고, 캐디피를 현금으로 요구하거나 과도한 예약 취소 위약금을 부과해 왔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박기득 경북대 체육학과 교수와 캐디전문연구소의 조사에서는 골퍼 94%가 현금 결제 관행을 매우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5.1%에 달했다.
현장에서는 제도 전환에 대한 부담도 제기된다. 국내 골프장의 95% 이상이 캐디피를 현금으로 받는 가운데 캐디들은 소득 노출과 세금 부담 증가를 우려해 현금 지급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골프장도 고객에게 카드로 받은 돈을 개인사업자인 캐디에게 다시 지급해야 해 정산 업무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객 편의 확대와 함께 캐디 및 골프장의 정산 부담을 조율하는 문제가 제도 안착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