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의 미국 엔화 매입…미·일 추가 공조 예고
핵심 요약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엔화 매수 공동 개입을 시행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의 직접적인 엔화 매입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며 양국은 필요하면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일본의 금리 변화가 없을 경우 개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지난달 31일 외환시장에 함께 개입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시장이 불안정하게 움직일 경우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 현지시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으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이번 대응을 일본과의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조치로 규정했다. 엔화 방어가 미국의 재정적 이익과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입장도 내놨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미 재무부 지시에 따라 유로화를 팔고 엔화를 사들였다. 미국이 엔화를 직접 매수해 시장에 개입한 것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도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방식으로 대응했으며, 시장에서 추산된 일본 측 개입 규모는 6조~7조엔, 약 55조~64조원이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양국의 조치가 지난해 9월 발표한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 근거해 시행됐다고 설명했다.
공동 대응은 엔화 가치가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이뤄졌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1%로 동결했다. 이에 따라 엔화가 다시 급락하고 일본 국채시장의 변동성이 미 국채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려는 목적이 이번 공조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일 양국이 외환시장 공동 개입을 공식 인정한 것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3월 이후 15년 만이며, 당시에는 엔화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주요 7개국 차원의 개입이 진행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양국 동맹이 경제안보와 국가안보에 함께 기반한다며 무질서한 엔화 움직임이 이어지면 추가 공동 개입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의 아베노믹스가 새로운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면서 지난 15년간의 경기부양책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다만 향후 수개월 안에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예상되는 만큼, 일본의 금리 변화가 없다면 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를 장기간 제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