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AI 천재의 레버리지 베팅 붕괴…160억달러 포트폴리오 시타델에 매각
핵심 요약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이 7월 한 달간 약 67%의 손실을 입고, 160억달러 규모의 상장주 포트폴리오를 시타델에 매각했다. 올해 상반기 439%의 수익률을 기록했던 25세 창업자 아셴브레너의 공격적인 레버리지 베팅이 결국 붕괴한 것이다. 이번 거래로 강제 청산 우려가 해소되며 AI 관련 종목들이 반등했지만,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43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월가를 놀라게 했던 AI 전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이 결국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핵심 자산을 넘겼다. 25세 창업자 레오폴트 아셴브레너가 이끄는 이 펀드는 7월 한 달간 약 67%의 손실을 입은 끝에, 켄 그리핀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시타델에 약 160억달러 규모의 상장주 포트폴리오를 매각했다. 이번 거래로 시장에 만연했던 강제 청산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AI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추에이셔널은 2024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운용자산 200억달러(약 28조6000억원)를 넘어설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펀드는 SK하이닉스, 샌디스크, 네비우스, 블룸에너지 등 AI 생태계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했으며, 금융기관에서 빌린 자금을 적극 활용한 공격적인 베팅으로 높은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7월 들어 주요 AI 종목들이 30~40% 넘게 급락하면서 차입 비중이 높았던 포트폴리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대형 은행들이 마진콜을 요구하며 긴급 협의가 시작됐다. 결국 아셴브레너는 시타델에 상장주를 넘기는 대신, 약 50억달러 규모의 앤트로픽 지분 등 비상장 투자자산은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아셴브레너는 15세에 컬럼비아대에 입학해 19세에 수석으로 졸업한 천재로,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설립한 자선 조직 'FTX 퓨처 펀드'에서 근무한 뒤 오픈AI의 초지능 연구조직 '슈퍼얼라인먼트'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사내 기밀 유출 논란으로 회사를 떠났고, 2024년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라는 에세이를 발표하며 AI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해 실리콘밸리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현재 AI 기업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의 비서실장인 아비털 발윗과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두 사람은 FTX 퓨처 펀드에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성을 믿더라도 과도한 레버리지를 동원한 집중 투자에는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블록딜 거래가 AI 기업들의 주가 반등 계기가 됐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시타델의 포트폴리오 인수 소식이 전해진 뒤 샌디스크(25.99%), 코어위브(21.51%), 오라클(8.34%) 등 AI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와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 증시를 흔든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