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집에 갇힌 조현병 누나, 동생이 남긴 가족의 기록
핵심 요약
일본 다큐멘터리 감독 후지노 도모아키가 누나 마사코의 조현병 발병 후 25년간의 가족사를 담은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를 공개했다. 마사코는 2008년에야 처음 병원 치료를 받고 호전됐지만, 2021년 암으로 사망했다. 감독은 누나와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 영화를 만들었으며, 관객에게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일본 다큐멘터리 감독 후지노 도모아키가 누나 마사코의 조현병 발병 이후 25년간의 가족사를 담은 영화 '어떻게 해야 했을까?'가 공개됐다. 부모가 모두 의사인 집안에서 태어난 마사코는 4수 끝에 의대에 진학했지만 졸업 전에 조현병 증상이 나타났고, 부모는 딸을 병원에 보내는 대신 집에 가둔 채 25년을 보냈다. 도모아키 감독은 카메라로 그 시간을 기록했고, 이 영상은 홈비디오 형식의 다큐멘터리로 완성됐다.
영화에는 변해가는 딸을 보며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는 어머니, 허공에 대고 소리를 지르거나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누나, 누운 딸의 코를 어린아이처럼 톡 만지는 아버지의 모습 등 일상의 순간들이 담겼다. 마사코는 발병 후 25년이 지난 2008년에야 처음 병원 치료를 받았고, 입원 한 달 만에 정상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됐다. 이후 남매는 처음으로 소소한 대화를 나누게 됐지만, 마사코는 어린아이 수준의 판단력으로 부모의 돌봄을 받다 2021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도모아키 감독은 누나의 증상을 전시하듯 내보이지도, 부모를 비난하지도 않으면서 담담히 영상을 보여준다. 당시 일본에는 조현병 치료제가 마땅치 않았고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극심했으며, 정신병원의 환자 학대 보도도 잇따랐다. 이런 배경이 부모가 딸을 집에 가두는 선택을 하게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감독은 누나와 부모님이 모두 세상을 떠난 뒤 '어떻게 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을 마음에 품고 영화를 만들었다. 관객들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나였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되지만,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지켜보게 된다. 이 영화는 한 가족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정신질환과 가족의 선택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