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난대림 연구, 한 권의 숲 안내서로
핵심 요약
황호림 박사가 25년간의 현장 연구를 집대성한 여섯 번째 저서 ‘난대숲을 안다’를 12일 출간한다. 난대림의 생태 변화와 모밀잣밤나무 오동정, 협죽도 독성 등 수목을 둘러싼 오해를 학술적으로 점검했다. 식물분류학에 음식 문화와 역사·문학, 해외 숲 보전 사례를 결합해 난대숲을 입체적으로 조명했다.
숲 연구가 황호림 박사가 12일 여섯 번째 저서 ‘난대숲을 안다’를 책나무출판사에서 출간한다. 전남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겸임교수이자 동북아숲문화원 원장인 황 박사는 25년간 현장을 누비며 축적한 연구를 한 권에 모았다. 왕자귀나무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그는 유튜브 채널 ‘숲PRO TV’로 대중과 소통해 왔으며, 이번 책에서는 연구자로서 난대림의 생태와 문화를 종합적으로 설명한다.
책은 한반도 남해안과 제주도에 좁은 띠 형태로 자리한 난대성 상록활엽수림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붉가시나무 등 겨울에도 잎을 유지하는 수종이 만드는 숲이다. 국내 서식지는 제한적이지만 기후변화 속에서 분포 범위는 달라지고 있다. 최근 60여 년 사이 난대숲의 북방한계선이 위도상 최대 74㎞ 북상한 조사 결과도 책에 실어 난대림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황 박사는 오래 굳어진 나무 관련 통념을 학술적 사실과 대조하며 오류를 짚었다. 완도와 제주에 자생한다고 알려진 모밀잣밤나무 기록은 1886년 독일 학자의 표본 오동정에서 시작돼 약 140년간 이어진 착오로 정리했다. 협죽도의 독성이 청산가리보다 6000배 강하다는 속설도 진위를 살피고, 비자나무를 비롯한 여러 수목의 이름에 얽힌 오해도 풀었다. 그동안 강조해 온 ‘나무는 죄가 없다’는 문제의식이 책 전반에 반영됐다.
내용은 수목의 형태와 분류를 설명하는 도감의 범위를 넘어선다. 떡과 된장, 차 문화가 조엽수림대의 습윤한 기후에서 형성됐다는 조엽수림 문화론을 소개하고, 협죽도와 동백나무에 얽힌 역사·문학도 함께 살폈다. 일본 아야정과 야쿠시마 등 숲을 보전한 해외 사례도 담았다. 앞서 ‘라온제나’, ‘우리동네 숲 돋보기’, ‘숲을 듣다’, ‘왕자귀나무’ 등 전문서와 에세이를 낸 황 박사는 지난해 12월 첫 시집 ‘숲에 가면 나도 시인’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