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기다림 끝에 첫 트로피 든 박보경
핵심 요약
박보경이 데뷔 23년 만에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남편 진선규는 아내의 첫 수상 순간을 함께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육아로 연기를 쉬었던 박보경은 경력 단절 여성들에게 꿈을 놓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
배우 박보경이 7월 31일 열린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2003년 데뷔 이후 23년 만에 첫 트로피를 품었다. 지난 2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에서 사라킴에게 속아 회사 자금까지 건드리는 위기의 인물 정여진을 연기한 성과다. 수상자로 이름이 불린 직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던 그는 남편 진선규와 동료 신혜선의 격려를 받고 무대에 올랐다.
박보경과 진선규가 나란히 조연상 후보로 시상식에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박보경은 결혼식 이후 16년 만에 드레스를 입고 남편과 긴 레드카펫을 걸었으며, 차 안에서 함께 취할 포즈와 하트 동작을 상의했다. 진선규는 아내의 수상이 확정되자 눈물을 쏟으면서도 ‘정신 차려’라고 외쳤다. 이는 진선규가 2017년 청룡영화상에서 처음 남우조연상을 받았을 때 박보경이 건넸던 말이기도 하다.
박보경은 2010년 진선규와 결혼하고 2013년 첫딸을 낳은 뒤 육아에 전념하며 한동안 연기를 쉬었다. 복귀 과정에서는 남편의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수상 무대에서는 자신의 빈자리를 늘 채워준 어머니에게 트로피의 이름을 돌리고 싶다는 마음도 밝혔다. 그의 어머니는 여우조연상 발표 때부터 눈물을 흘렸고, 이후 지인들에게 수상 기념 식사를 대접했다. 진선규도 장모에게 용돈을 건네며 기쁨을 나눴다.
부부의 집에는 그동안 진선규가 받은 상들로 채워진 진열장이 있었다. 박보경은 같은 모양의 트로피를 부부의 새로운 커플 물건으로 삼아 ‘오늘부터 1일’이라는 재치 있는 소감을 남겼다. 경력 단절을 겪는 여성들에게는 육아의 시간이 개인의 존재와 가치를 지우는 과정이 아니며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첫 수상 뒤에는 감사와 동료에 대한 믿음을 잊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