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초 퍼트로 증명한 빠른 골프의 힘
핵심 요약
라이언 폭스가 디 오픈 마지막 홀에서 22초23 만에 우승 버디 퍼트를 마쳤다. 올해 네 차례 메이저에서는 매킬로이, 에런 라이, 윈덤 클라크도 각자의 이야기를 남겼다. 플레이 시간 공개가 확대되는 가운데 폭스의 간결한 경기 방식이 빠른 골프의 가치를 부각했다.
올해 남자 골프 4대 메이저의 마지막 장면은 라이언 폭스의 빠른 결단으로 완성됐다. 폭스는 7월 디 오픈 18번 홀에서 캐머런 영과 동타인 가운데 3.4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연장 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챔피언 트로피와 상금 320만 달러, 약 45억5000만 원이 걸린 퍼트였지만 동반자 샘 번스가 홀에서 공을 꺼낸 뒤 스트로크가 이뤄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22초23에 불과했다.
폭스의 간결한 동작은 우승 퍼트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10초 안에 클럽을 잡고 방향을 정한 뒤 연습 스윙 없이 공을 쳤다. 스코티 셰플러는 과거 폭스와 3인 라운드를 하면서도 2인 플레이처럼 느꼈을 만큼 진행이 빨랐다고 회상했다. 오랜 친구인 이민우 역시 빠른 선수가 정상에 오른 일이 많은 골퍼에게 영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앞선 메이저에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가 이어졌다. 로리 매킬로이는 4월 마스터스에서 2년 연속 그린재킷을 입고 지난해 눈물과 달리 여유로운 웃음을 보였다. 5월 PGA챔피언십에서는 인도 출신 아버지와 케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잉글랜드의 에런 라이가 어린 시절부터 이어 온 양손 장갑을 끼고 우승했다. 6월 US오픈 정상에 오른 윈덤 클라크는 지난해 컷 탈락 뒤 라커룸 문을 부순 행동을 다시 사과했다.
경기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은 골프계의 과제로 자리 잡았다. 투어와 협회가 관련 규정을 매년 시행하는 가운데 콘페리 투어는 선수별 샷과 퍼트 소요 시간, 투어 평균과의 차이를 공개하고 있다. 느린 동반자는 주말 골퍼의 경기 리듬까지 흔들 수 있다. 폭스는 생각하는 시간을 줄이면 부정적인 생각이 파고들 여지도 작아진다는 태도로 자신의 속도를 설명했고, 결정적 순간의 22초는 준비 뒤 곧바로 실행하는 플레이의 가치를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