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억 투입된 사명대사 체험관, 핵심 콘텐츠는 비었다
핵심 요약
동화사 사명대사 체험관은 사업비가 220억 원으로 늘었지만 핵심 VR·AR 콘텐츠를 갖추지 못했다. 전시 예산 상당액이 건물 증축과 석재 마감 등에 사용됐고 내부 공간 다수가 비어 있다. 종교문화시설 보조사업의 수요와 수행 역량, 사후 운영을 엄격히 검증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조성된 사명대사 체험관 및 교육관이 총사업비 220억 원을 투입하고도 개관에 필요한 전시·체험 콘텐츠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150억 원 규모였던 사업비는 착공 전 70억 원이 늘었고, 이듬해 다시 50억 원이 추가됐다. 공사는 끝났지만 전시실과 교육 공간 상당 부분이 비어 있어 곧바로 관람객을 받기 어려운 상태다.
사업계획에는 메타버스와 가상현실·증강현실,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해 사명대사의 호국 정신과 불교문화를 체험하도록 한다는 구상이 담겼다. 이에 따라 VR·전시공사 보조금은 최초 12억 원에서 78억5천만 원, 다시 106억5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하 실감영상실에는 프로젝터 10여 대와 소파만 설치됐고 VR·AR 장비와 관련 콘텐츠는 없었다. 보유 영상도 국립중앙박물관의 ‘윤회’ 영상 한 편뿐이며, 공간에 맞춘 편집에 약 2천만 원이 들었다.
사업 관계자들은 의현 스님의 지시로 건물 규모와 마감재가 거듭 바뀌면서 전시 예산 상당액이 건축에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지하 1층·지상 1층으로 계획한 건물은 지상 2층까지 확대됐고, 내·외부 마감은 페인트에서 화강석으로, 앞마당은 잔디에서 돌바닥으로 변경됐다. 전체 내부 마감비 26억2천만 원 가운데 영상 장비에는 약 3억 원이 배정됐다. 전시실 두 곳과 1층은 비어 있었고, 2층에는 6인용 책상 2개와 빈 책장 4개만 놓였다.
조계종과 행정기관은 적법한 허가와 변경 절차를 거쳐 사업비 배분을 조정했으며 사업 기간이 올해 말까지 남아 있다는 입장이다. 조계종은 조속한 개관과 점검·개선 방안 마련을 밝힌 상태다. 한편 2013년 이후 종교문화시설 건립 지원은 84건, 7606억여 원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불교 시설이 51건을 차지했다. 대규모 보조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선정 단계의 수요·수행 역량 검증과 건립 이후 운영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