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삶 마친 수사자 바람이…청주서 영면
핵심 요약
22살 수사자 바람이가 12일 청주동물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환에 따른 자연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청주동물원은 추모 공간에 바람이의 명패를 설치할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에서 지내던 22살 수사자 ‘바람이’가 12일 오전 8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바람이는 최근 며칠 동안 먹이를 먹지 못했고, 전날에는 작은 움직임만 보인 뒤 이날 생을 마쳤다. 청주동물원은 사자의 평균 수명이 10∼15년인 점과 바람이의 나이를 고려해 노환에 따른 자연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바람이는 2004년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태어나 2016년 경남 김해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비좁은 실내 공간에서 오랜 기간 생활했고,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야윈 모습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갈비사자’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 바람이의 열악한 생활 환경과 쇠약한 상태는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으로 이어졌다.
청주동물원은 소유주와 협의한 끝에 2023년 7월 바람이를 청주로 이송했다. 더 좋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바람이’라는 이름도 붙였다. 보호와 돌봄을 받은 바람이는 이송된 지 약 두 달 만에 체형을 정상 범위까지 회복했다. 오랜 기간 마른 몸으로 지냈던 바람이가 건강한 모습을 되찾으면서 관람객들의 관심과 사랑도 이어졌다.
2024년에는 김해에서 태어난 바람이의 딸 ‘구름이’가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부녀 사자가 다시 만나기도 했다. 청주동물원은 바람이와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위한 추모 장소를 마련한다. 동물원에서 가장 높은 곳에 조성된 추모 공간에 바람이의 명패를 설치해, 방문객들이 22년에 걸친 생을 기릴 수 있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