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맞은 경향실용음악콩쿠르, 기량 높고 개성은 과제
핵심 요약
제20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참가자들의 기량이 상향 평준화되며 실력 격차가 줄었다. 보컬은 정형화된 R&B 해석이 많았고 싱어송라이터·작곡 부문은 개성이 돋보였다. 높아진 완성도에 걸맞은 독창성과 창작·퍼포먼스의 균형이 향후 과제로 남았다.
제20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에서는 참가자들의 전반적인 기량이 고르게 높아지면서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실력 차이가 뚜렷하게 좁아졌다. 1회 대회부터 심사를 맡아온 권오경 백제예술대학교 교수는 참가자의 성장과 함께 대회 내용도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위권 예비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자신만의 독창성을 선명하게 드러낸 사례가 줄어든 점은 과제로 꼽혔다.
보컬 부문에서는 리듬 앤드 블루스 성향의 선곡과 창법이 두드러졌다. 가창력이 뛰어나더라도 정형화된 해석을 답습하는 듯한 무대는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반면 고유한 음색을 앞세워 담담하게 노래하거나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개성 있는 목소리를 들려준 참가자들은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곡을 자기 방식으로 표현하는 역량이 주요 평가 요소로 확인됐다.
싱어송라이터와 작곡 부문 참가자들은 각자의 음악적 성격을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냈다. 고유한 철학과 멜로디를 작품에 깊이 담아낸 점이 돋보였지만, 창작 능력과 무대 퍼포먼스를 고르게 보여주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중등부의 빠른 기량 향상도 이번 대회의 특징이었다. 어린 참가자들이 보여준 완성도는 국내 실용음악을 이어갈 인재층이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스무 번째 대회는 지난 20년 동안 축적된 한국 실용음악의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아티스트로 성장할 충분한 자질을 무대에서 입증했다. 이번 심사에서는 전체 실력이 높아진 만큼 완성된 창법이나 익숙한 형식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창작과 표현을 아우르는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 일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로 부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