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 대입 개편 논의 속도…AI 채점·변별력 쟁점
핵심 요약
대통령의 메시지 변화로 2033학년도 대입 개편 공론화 가능성이 커졌다. 서·논술형 평가는 AI 채점의 표준화와 교사 부담 완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절대평가와 수시·정시 통합은 입시 단순화 효과와 변별력·사교육 문제를 함께 안고 있다.
대통령의 입시제도 관련 메시지가 신중론에서 논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대입 개편 공론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5월까지 과잉 경쟁과 사회적 갈등을 이유로 제도 변경에 부정적이었지만, 지난 5일 업무보고에서는 AI 시대에도 5지 선다형 평가를 유지하는 교육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서·논술형 수능을 함께 검토할 필요성을 내비쳤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오는 10월 말 새 대입 개편안의 시안을 공개한 뒤 공론화를 거쳐 내년 3월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응시할 2033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개편 논의는 서·논술형 평가 도입과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환, 수시·정시 통합 등 세 갈래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서·논술형 평가의 핵심 과제는 채점 공정성과 교사 부담이다. 서울교육청의 ‘채움AI’ 초벌 채점은 복수 교사의 평가와 약 80% 일치했지만, 교육청별 시스템이 구축되는 초기 단계여서 수능에 활용하려면 전국 표준화가 필요하다. AI가 초안을 평가하고 교사가 최종 판단하는 구조에도 업무 경감과 교원 수급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준비가 부족하면 민원이 늘고 논술 사교육이 확대될 수 있다.
수능과 내신을 절대평가로 바꾸면 대학들이 논술·면접과 정성평가를 강화해 변별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2028학년도 개편에서도 내신 등급과 수능 과목 축소 뒤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을 늘려 입시가 복잡해졌다. 내신 경쟁 완화는 특정 고교 선호와 사교육 저연령화를 자극할 수 있다. 수시·정시 통합은 고3 2학기 파행과 수능 성적 예측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지만, 수험생 선택권 축소와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선발난이라는 부작용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