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 대입 개편 시동…AI 채점·변별력 시험대
핵심 요약
대통령의 메시지 변화로 서·논술형 수능과 절대평가 전환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가교육위원회는 10월 말 시안을 내고 공론화를 거쳐 내년 3월 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AI 채점의 공정성, 대입 변별력, 사교육 확대와 비수도권 대학의 선발난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춘 대입 평가 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과 지난 5월까지 과잉경쟁 해소와 사회적 합의가 먼저라며 제도 변경에 신중했지만, 지난 5일 국가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객관식 평가의 한계를 지적하고 서·논술형 수능 논의를 주문하는 방향으로 태도를 바꿨다. 교육계는 이를 개편안 공론화에 힘을 싣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는 오는 10월 말 대입 개편안 시안을 공개한 뒤 공론화를 거쳐 내년 3월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응시할 2033학년도 대입부터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서·논술형 문항의 핵심 과제는 평가자와 학교·지역에 따른 점수 차이를 줄이는 일이다. 교사 업무 증가도 부담이다. 서울교육청은 ‘채움AI’를 시범학교에 적용했으며, AI 초벌 채점과 교사 2인 이상이 매긴 결과의 일치도는 약 80%로 나타났다.
학계에서는 일치도가 70%를 넘으면 실제 채점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보지만, 현재 시스템은 교육청별 구축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수능에 쓰려면 전국에서 통용될 표준 체계가 필요하며, AI가 고도화돼도 최종 평가는 교육자가 맡는 방향이 검토되고 있다. 교사 업무 경감과 교원 수급·연수가 함께 마련되지 않으면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이 늘고 논술 사교육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능과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은 변별력 문제와 맞물린다. 2028학년도 개편에서 내신이 5등급으로 축소되고 수능 선택과목이 사라지자 주요 대학은 정시에 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하거나 교과전형에 정성평가를 섞었다. 절대평가가 확대되면 논술·면접 등 대학별고사와 명문고 선호가 강해져 사교육 저연령화와 일반고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시·정시 통합은 고3 2학기 파행과 수능 성적 예측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지만, 수험생 선택권 축소와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확보난이라는 부작용도 과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