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최악 더위 경신…폭염 장기화 경고
핵심 요약
2026년 전국 폭염 기록이 종전 최악으로 꼽힌 2018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남부의 푄현상과 수도권의 높은 습도, 늦은 장마가 지역별 극한 더위를 키웠다. 뜨거워진 바다의 영향으로 현재와 같은 기온 상승 흐름이 2040~205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서울 기온이 39도에 육박하고 전국에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6년이 국내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전국 기준 더위는 종전 최악의 폭염으로 꼽힌 2018년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수도권의 폭염이 비교적 늦게 시작됐고 통상 8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 가장 강한 더위가 나타나는 만큼 아직 절정이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 더위의 양상은 뚜렷하게 갈렸다. 남부지방에서는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푄현상이 극심한 폭염을 만들었고, 수도권에서는 바다에서 유입된 수증기가 높은 습도의 찜통더위를 키웠다. 역대 세 번째로 늦게 시작된 장마도 지면이 충분히 달아오를 시간을 줬다. 장마전선이 이동한 뒤 남부는 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폭염을 맞았고, 중부는 많은 습기를 머금은 채 무더위가 이어졌다.
세계적인 고온의 배경에는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태평양으로 이동해 해수 온도를 높이는 슈퍼 엘니뇨와 지구온난화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올해 두드러진 기상 현상은 슈퍼 엘니뇨지만, 중위도 바다가 이례적으로 뜨거워진 점이 더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바다가 지구온난화로 흡수해 저장했던 열을 대기로 내보내기 시작하면서 고온 현상을 증폭시키고 있으며, 한반도 주변 해수 온도도 28~29도에 이르러 열대 바다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폭염은 특정 연도에 그치는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여름의 기준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마다 엘니뇨와 라니냐 등 기후 변수에 따른 차이는 생길 수 있지만, 여름철 기온이 오르는 큰 흐름 자체는 쉽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 교수는 기후 대응 노력이 이어지더라도 2040년에서 2050년까지는 현재와 같은 기온 상승 추세를 일정 부분 감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