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 투입한 홈플러스, 회생 시험대 올라
핵심 요약
홈플러스가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67개 점포의 영업 재개에 착수했다. 식품업체들은 기존 미정산 위험을 고려해 선입금을 조건으로 납품을 재개하거나 협의하고 있다. 9월 4일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현금 창출력과 인수자 확보가 핵심 과제로 남았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에서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DIP)을 확보하고 7일 핵심 점포 67곳을 가오픈했다. 정식 영업 재개일은 13일이다. 지난달 13일 전 점포가 임시휴업한 지 22일 만으로, 확보한 자금은 거래처 대금 지급과 공급망 복원에 우선 투입된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납품을 시작했으며 서울우유, 롯데웰푸드, 풀무원, 농심, 롯데칠성음료도 거래 조건과 품목을 조율하고 있다. 삼양식품과 오뚜기, 오리온은 공급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식품업체들은 기존 미정산액이 남은 만큼 선입금된 금액 범위에서만 제품을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중소업체를 포함한 미정산액은 2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홈플러스는 매장을 약 1000평 규모의 단층 형태로 압축하고 비식품과 가전 비중을 낮추는 개편도 추진한다. 신선식품과 자체브랜드 심플러스, 간편식 홈밀,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상품 구성을 바꾸는 방식이다. 약 4000개 핵심 상품 가운데 80% 이상을 자체브랜드로 운영하는 미국 트레이더 조의 사업 모델을 참고했지만, 저가 상품 확대를 넘어 차별화된 독점 상품을 확보하는 일이 수익성 개선의 관건으로 남았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9월 4일이다. 가오픈 뒤 약 4주 동안 방문객 수와 객단가, 재고 회전율, 현금 창출 능력을 입증해야 채권단 협의와 본체 매각을 이어갈 수 있다. 홈플러스는 전국 126개 점포 중 약 58곳을 직접 보유하고 있으나 지난해 매각 본입찰에는 참여자가 없었다. 조사위원은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약 1조2000억원 높다고 평가해 회생계획 인가와 인수자 확보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