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가 이끄는 소설 열풍, 오프라인 서점이 뜬다
핵심 요약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10위권 중 8종이 소설이며, 20대가 오프라인 서점을 찾아 책을 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독자들은 종이책의 질감과 서점의 분위기, 우연한 발견의 즐거움을 이유로 꼽았다. 고전 소설의 역주행과 '텍스트 힙' 열기가 침체된 서점가에 활력을 주고 있다.

올 상반기 서점가를 휩쓴 키워드는 단연 '소설'로,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가운데 8종이 소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영화화된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였으며, 스즈키 유이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와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독자들이 오프라인 서점을 직접 찾아 책을 구매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침체된 서점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교보문고 문학파트 조진희 과장은 짧고 빠른 영상 콘텐츠가 일상화된 시대에 오히려 깊은 몰입과 상상력을 제공하는 서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대 독자들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훨씬 높았으며, 서울 강서구에 사는 남승현 씨는 책 냄새와 다른 사람들이 읽는 책이 궁금해 서점을 방문한다고 말했다. 마포구의 조성중 씨도 내용을 몇 줄 읽어보고 책의 분위기를 알고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전했다.
책을 구매하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는 이러한 경향은 트렌드 분석 전문가 최수하 씨에 따르면 종이책의 질감에서 오는 정서적 안정감, 같은 독서가들과의 연대감,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지난달 15만 명이 몰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이러한 취향이 확인됐으며, 독서를 개성 있고 멋진 행위로 여기는 젊은 세대의 '텍스트 힙' 열기가 서점가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고전 소설들의 역주행도 눈에 띄는데, 헤르만 헤세의 <싯타르타>가 6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등이 상위권에 재진입했다. 이는 20대 독자들이 단순히 신간뿐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고전에서도 가치를 발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점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오프라인 서점의 경험적 가치를 강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