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새 업무…공기업 직원의 흔들린 일상
핵심 요약
2년 주기의 순환보직과 장거리 통근이 한 공기업 직원과 가족의 일상을 흔들었다. 낯선 AI 업무와 과도한 이동 부담은 적응장애와 우울증 진단으로 이어졌다. 상담과 바이오피드백, 업무 조율, 가족의 지지를 통해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공기업에서 일하는 40대 민혁씨는 비리 방지와 청렴성 유지를 목적으로 운영되는 2년 주기 순환보직 때문에 근무지와 직무가 바뀌는 생활을 이어왔다. 업무와 동료들에게 익숙해질 때마다 다시 적응해야 했고, 출퇴근 거리로 이사하거나 자녀들이 전학하는 일도 생겨 가족 전체가 부담을 함께 떠안았다.
최근에는 기존 업무와 전혀 다른 인공지능 활용 부서에 배치됐다. 엑셀 위주로 일했던 그는 AI에 능숙한 동료들 사이에서 위축됐고, 매뉴얼과 인계 자료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업무를 질문하는 데도 부담을 느꼈다. 지방 근무지와 수도권 집, 본사를 오가며 하루 수백㎞를 이동했고, 버스와 택시에서도 일하다 두통과 결식이 잦아졌다.
밤늦게까지 버티던 민혁씨는 업무 자신감과 출근할 의욕을 잃고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는 적응장애와 우울증이었다. 적응장애는 스트레스에 대한 우울·불안·행동 문제가 임상적으로 뚜렷해 일상 기능을 손상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근무 환경과 업무 변화가 발병 요인으로 지목됐다.
민혁씨는 상담과 함께 심박수·뇌파·근전도 등 생체신호를 확인하며 신체 반응을 조절하는 비약물적 바이오피드백 훈련을 받았다. 상사에게 어려움을 알리고 업무 범위를 조율했으며, 퇴근 뒤에는 업무 연락을 차단하고 가족과 대화를 늘리면서 자신감과 일상을 서서히 회복했다. 이 사례는 여러 경우를 통합한 가명 사례이며, 개인의 증상은 기사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