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P 안팎 승부가 남긴 홍의 풀뿌리 정치
핵심 요약
프란체스카 홍 후보가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크롤리 후보에게 1%포인트 미만 차이로 패했다. 지지자들은 홍 후보가 생활인의 경험을 정치 의제로 연결하고 청년과 노동자를 현장으로 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경합주의 첨예한 이념 대립 속에서 본선 경쟁력을 내세운 중도 진영이 막판 표심을 확보했다.
11일 시작된 미국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프라이머리 개표는 자정을 넘길 때까지 긴장 속에 이어졌다. 프란체스카 홍 후보는 중도 성향의 크롤리 후보에게 1%포인트 미만 차이로 밀려 주지사 후보직을 내줬다. 홍 후보를 지지했는지와 무관하게 현장을 찾은 민주당원들은 초접전 결과를 지켜보며 그가 일으킨 정치적 움직임에 주목했다.
데보라 매캔츠(75)는 셰프이자 싱글맘으로 월세와 의료비 부담을 겪은 홍 후보를 자본이 아닌 생활 현장에서 출발한 ‘보통 사람’으로 평가했다. 2015년 버니 샌더스 열풍 당시 민주사회주의자 연맹에 가입한 에스티 디무르(71)는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의 당선과 성과를 계기로 조직의 규모와 중요성이 커졌다며 위스콘신에서도 풀뿌리 노동자 정치가 결실을 보길 기대했다. 두 사람은 개표 초반 홍 후보가 근소하게 뒤처지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적 경합주인 위스콘신에서는 최근 대선마다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번갈아 승리했다. 2016년과 2020년, 2024년 대선 결과는 모두 1%포인트 이내에서 갈렸다. 홍 후보를 향한 반응도 선명하게 엇갈렸다. 11일 오후 매디슨 남쪽 주택가에서 한 백인 여성 주민은 지지자들과 만난 홍 후보를 향해 ‘끔찍한 캐나다’라고 외치고 욕설을 했으며, 사유지에 있는 것조차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인 뒤 아파트로 들어갔다. 복지 확대를 ‘캐나다식 사회주의’로 규정하는 보수 진영의 공세가 퍼진 상황에서 민주당 중도 진영은 본선 경쟁력을 앞세워 막판 표심을 모았다.
자정 무렵까지 자리를 지킨 바브 클라크(72)는 홍 후보가 낙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면 또 현장에 나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구 패티 엘슨(80)은 홍 후보가 청년들에게 의제를 제시하고 정치 현장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홍 후보 지지자가 아닌 민주당원 토리(38)도 비슷한 배경과 정견을 지닌 인물이 위스콘신에서 이만한 규모의 운동을 만든 일은 전례를 찾기 어렵다며, 많은 유권자가 한자리에 모인 모습 자체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