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메탈리카 내한 공연, 록스타로 오해받은 15분의 명예
핵심 요약
1998년 메탈리카 내한 공연 당시, 기자가 밴드 멤버로 두 차례 오해받았다. 바텐더와 문구점 점원이 그를 메탈리카 멤버로 착각했고, 그는 사인까지 해주었다. 며칠 뒤 정체가 탄로 났지만, 그는 록스타의 15분 명예를 두 번 누렸다고 회고했다.
1998년 4월,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메탈리카의 내한 공연이 열리던 날, 한 외국인 기자가 공연장 인근 술집에서 밴드 멤버로 오해받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어깨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와 메탈리카 티셔츠를 입고 있던 그는 바텐더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고, 동료들이 이를 눈치채며 농담 삼아 '록스타 순간'을 즐기자고 제안했다. 이날의 오해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고, 며칠 뒤 신촌의 한 문구점에서 또다시 이어졌다.
공연 당일, 기자는 동료 레이 스미스와 조 블레이크와 함께 공연장 맞은편 베니건스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바텐더는 그를 두 번이나 유심히 쳐다봤고, 동료의 한국인 여자친구가 직접 확인한 결과 바텐더는 그를 메탈리카 멤버로 생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며칠 후 신촌 문구점에서는 점원이 그에게 사인을 요청했고, 기자는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사인을 해주었다. 당시 메탈리카가 남대문시장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목격됐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로 밴드의 활동이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오해는 그럴듯해 보였다.
1990년대 한국은 마이클 잭슨이나 뉴 키즈 온 더 블록 같은 소수의 세계적인 가수만 내한했을 뿐, 대부분의 유명 뮤지션은 찾지 않았다. 대신 우리 헤프나 딥 퍼플 같은 노장 록밴드나 1950년대 가수 폴 앵카의 재방문 공연이 주를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메탈리카의 내한은 큰 사건이었고, 공연장 인근에서 밴드 멤버를 목격했다는 소문이 돌 만도 했다. 기자는 1989년 도쿄 롯폰기 인도 음식점에서 돈 헨리의 백업 밴드를 우연히 만난 경험도 언급하며, 록스타가 호위 없이 외출하는 일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몇 주 후, 기자는 같은 문구점을 다시 찾았다가 점원에게 '당신은 메탈리카가 아니잖아요'라는 말을 들었다. 정체가 탄로 난 그는 어깨를 움츠리며 가게를 나섰고, 그 점원이 사인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기자는 이 경험을 두고 '록스타로서의 15분 명예'를 두 번이나 얻었다고 회고하며, 기타 없이도 록스타의 순간을 만끽했다고 전했다. 그는 소설가 제프리 밀러로, 최근작으로 1976년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을 다룬 'The Tree at Panmunjom'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