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인천시금고 두고 신한·하나 정면승부
핵심 요약
인천시가 17조원 규모 재정을 맡을 차기 시금고를 9월 중 선정한다. 신한은행은 20년 가까운 운영 경험을, 하나은행은 청라 본사 이전의 경제 효과를 앞세웠다. 평가 규정 개정으로 양측의 지역사회 기여도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올랐다.
인천시 재정 17조원을 관리할 차기 시금고를 놓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맞붙는다. 인천시는 13일 설명회를 연 뒤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신청서를 접수하고, 9월 중 제1·2금고를 선정한다. 새 금고 운영 기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이며 일반회계와 특별회계, 기금 등을 관리한다. 제1금고 경쟁은 두 은행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2007년부터 제1금고를 운영한 신한은행은 장기간 축적한 공공자금 관리 경험과 전산 운영·위기 대응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지난달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으로 대규모 지방자치단체 전산망이 동시에 전환되고 비상 상황이 잇따랐지만, 24시간 협업체계를 가동해 오류 없이 이행했다. 인천시 정책에 대한 이해와 디지털 금융 역량, 안정적인 시민 금융서비스도 제안의 중심에 둘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기존 금고 시스템의 보안을 강화하고 인천시 특성을 반영한 별도 시스템 개발을 마쳤다. 대전광역시 금고를 58년간 맡는 등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 금고를 운영한 경험도 갖췄다. 하나금융그룹은 9월부터 청라 그룹 헤드쿼터에 10개 관계사 직원 2200명을 단계적으로 배치한다. 기존 인력을 합치면 청라 근무자는 약 4000명으로 늘어난다.
청라 본사 이전의 향후 10년 경제 효과는 직간접 신규 고용 약 1만5000명, 세수 확대 약 4200억원, 전체 경제유발효과 약 3조4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올해 세수 증대 예상액은 취득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을 포함해 약 580억원이며, 2027년 이후에는 연간 23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도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지난해까지 352개 기업을 지원해 고용 유지·창출 6393명과 투자 유치 4298억원을 기록했고, 공공배달앱 땡겨요의 인천 지역화폐 결제와 취약계층 포용금융 사업을 이어왔다. 관련 조례에서 지역사회 기여도와 예금·대출금리의 순위별 점수 편차 규정이 폐지되면서, 누적 기여 실적과 본사 이전의 미래 효과가 선정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