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개 집에서 찾은 1인 가구의 공간 기준
핵심 요약
1700세대를 방문한 정성권 대표는 1인 가구의 주거 기준이 유행보다 개인의 취향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집에 담긴 선택의 이유를 설명할 수 있을 때 단순한 건물이 삶의 공간인 ‘홈’이 된다고 강조했다. 초보 자취자에게는 2인 이상 동행 점검과 실제 출퇴근·등하교 동선 체험을 권했다.
유튜브 채널 ‘자취남’을 운영하는 정성권 대표는 1700세대의 주거 공간을 찾아 1인 가구의 삶을 기록해 왔다. 1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모은 그는 최근 주거 흐름을 획일적인 유행이 사라진 상태로 진단했다. 고가의 수입 가구를 기다려 사는 사람부터 최소한의 물건만 두는 사람까지, 공간을 결정하는 핵심이 비용이나 가성비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취향으로 이동했다는 판단이다.
영상에 등장한 집도 왕십리 39평 아파트, 반려묘를 위해 꾸민 양천구 12평 빌라, 다이소 제품을 활용한 19평 전셋집, 월세 50만원의 잠실 투룸 등으로 다양하다. 정 대표는 부동산의 경제적 가치를 가리키는 ‘하우스’와 거주자의 고민과 취향이 쌓인 ‘홈’을 구분했다. 비싼 인테리어보다 물건을 고르고 배치한 이유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잘 꾸민 집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이다.
1인 가구는 비혼과 만혼의 확산, 이혼·사별·취업·학업 등 여러 배경 속에서 일시적인 거주 형태를 넘어 하나의 생활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 40년간 엔지니어로 일한 뒤 귀국한 70대 남성이 충남 아산의 35평 아파트 거실에 6인용 식탁과 리클라이너를 놓고 사는 모습은 조회수 81만 회를 기록했다. 연령이나 집값보다 자신이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과 함께 살고 싶은 물건을 아는 일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집을 고르는 기준도 배송 서비스와 기술 발전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창호 성능이 개선되면서 한강변 아파트의 도로 소음과 더위가 줄고 조망의 장점은 커졌으며, 앞으로 스마트 스크린과 모빌리티, 방음·단열·환기 기술이 공간의 한계를 더 줄일 가능성이 제시됐다. 초보 자취자는 집을 볼 때 친구나 부모 등과 동행해 수압·단열·하자를 점검하고, 계약 전 실제 출퇴근이나 등하교 동선을 걸으며 거리와 경사, 출구 공사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