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 투자 수은, AI 현업 적용은 추격 단계
핵심 요약
수출입은행은 3대 국책은행 AI 예산의 76.9%를 차지했지만 자체 플랫폼 구축은 추격 단계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2025년부터 생성형 AI를 현업에 적용해 재무분석과 고객 업무에서 실적을 쌓았다. 수출입은행은 대규모 투자를 여신심사 단축과 정책금융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수출입은행이 2026년 3대 국책은행 AI 예산의 76.9%를 차지했지만 자체 생성형 AI의 현업 적용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보다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시된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의 AI 예산은 총 220억7755만원, 전문 인력은 66명이다. 올해 처음 신설된 AI 활용 현황 공시에서 수출입은행은 169억8150만원을 편성해 기업은행 26억5000만원과 산업은행 24억4605만원의 합계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예산과 인력의 격차도 컸다. AI 인력은 산업은행 35명, 기업은행 25명, 수출입은행 6명으로 집계됐다. 수출입은행은 산업은행보다 예산이 7배 가까이 많지만 인력은 6분의 1 수준이다. 1인당 예산은 수출입은행 약 28억3000만원, 기업은행 약 1억600만원, 산업은행 약 7000만원이다. 수출입은행은 ‘KEXIM AI’에 120억2000만원, 지능형 워크스페이스에 49억6000만원을 배정했으며 완료 목표는 각각 2027년 7월과 6월이다.
산업은행은 2025년 2월 내부망 생성형 AI인 ‘KDB GPT’를 가동해 기업 재무분석과 거래기업 뉴스 감시 등 판단 보조 업무에 적용했다. 재무분석 AI 에이전트는 승인신청서 초안을 제시하고, 뉴스분석 시스템은 중요 뉴스 4만1158건을 선별해 6023건의 알림을 전달했다. 기업은행도 같은 해 ‘IBK GenAI’를 전행에 구축했다. 732개 부점의 직원 9255명이 연간 24만3000건을 이용했고, AI 음성봇은 아웃바운드 업무 148만건 가운데 69만건을 처리했다.
산업은행은 기업금융 중심의 내부업무 고도화에, 기업은행은 영업점·고객상담·금융사기 예방과 불완전판매 탐지 등 고객 접점 확대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수출입은행은 데이터 기반 업무 전환, AI 친화적 인프라, 고객 중심 디지털 서비스, 지속가능 혁신을 함께 추진하는 압축 성장 방식을 택했다. 관행적 형식주의와 불필요한 행정업무를 줄여 여신심사와 정책금융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약 170억원의 투자를 심사기간 단축과 정책금융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