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6개월의 동행이 남긴 사랑의 질문
핵심 요약
최수향이 반려견 디디와 함께한 16년 6개월을 담은 에세이 ‘아주 먼 산책’을 출간했다. 짐바브웨에서 시작된 동행은 프랑스와 독일, 한국을 거쳐 다시 아프리카로 이어졌다. 책은 한 존재를 향한 사랑이 타인과 삶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넓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 여성 최초로 유네스코 본부 국장을 지낸 최수향이 반려견과 함께한 시간을 되짚은 에세이 ‘아주 먼 산책’을 펴냈다. 세계 여러 나라의 국제 개발 현장에서 일한 저자는 한 생명을 깊이 사랑한 경험을 통해 삶의 의미와 관계의 가치를 다시 살핀다. 책은 흐름출판에서 출간됐으며 모두 320쪽이다.
최수향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강아지 ‘디디’를 입양한 뒤 프랑스와 독일을 거쳐 한국에 이르기까지 동행을 이어갔다. 함께한 시간은 16년 6개월이었다. 디디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다시 아프리카로 향해 유골을 묻었고, 오랜 세월 곳곳에 남은 흔적과 그 과정에서 맺어진 인연을 책에 담았다.
디디를 향한 애정은 국제 개발 현장에서 만난 다른 존재들에 대한 관심으로 넓어졌다. 척박한 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최수향은 가난과 소외 속에 놓인 사람들을 바라보게 됐고, 반려견이 이어준 관계의 결을 따라가며 자신이 찾고 있던 삶의 답을 돌아봤다. 개인적인 추억은 세계 각지에서 쌓은 경험과 맞물려 서사의 바탕이 됐다.
이 책이 중심에 놓는 물음은 반려견을 얼마나 사랑했는지가 아니라 사랑하는 존재를 위해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에 가깝다. 짐바브웨에서 시작해 프랑스와 독일, 한국으로 이어진 동행과 마지막 아프리카 여정은 그 질문을 구체적인 삶의 기록으로 보여준다. 디디와 보낸 세월은 사랑이 한 존재를 넘어 사람과 삶을 바라보는 태도로 확장되는 과정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