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로 잠근 9회, 이의리 불펜 전환 결실
핵심 요약
이의리가 삼성전 9회를 완벽하게 막고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고 156㎞ 강속구를 앞세워 삼성의 좌타 중심 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제구 난조를 겪었던 이의리는 후반기 불펜 전환 이후 활용 범위를 마무리까지 넓혔다.
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3)가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의리는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 9회에 등판해 세 타자를 모두 막고 3-1 승리를 지켰다. 데뷔 6년 만이자 통산 106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첫 세이브다.
KIA는 선발 아담 올러가 6이닝 동안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을 올린 뒤 7회 전상현, 8회 조상우를 투입했다. 9회를 맡은 이의리는 구자욱과 최형우를 연달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르윈 디아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의 좌타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한 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최고 구속은 156㎞까지 나왔다.
이의리는 KIA가 장기간 선발 자원으로 육성해 온 투수다. 좌완으로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구위와 탈삼진 능력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올 시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투구수가 늘었고 긴 이닝을 책임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5월 29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일본 단기 연수와 퓨처스리그 실전을 거쳐 후반기에 1군으로 돌아왔다.
복귀 과정에서 이범호 감독이 선택한 자리는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당초 구상은 이의리에게 2∼3이닝의 롱릴리프를 맡겨 불펜 이닝을 확보하고 필승조의 부담을 덜게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짧은 승부에서 전력을 쏟자 선발 등판 때보다 강한 모습이 나타났고, 활용 범위도 마무리까지 넓어졌다. 여러 이닝과 투구수를 함께 관리해야 했던 선발 역할을 내려놓은 뒤 한 타자와 한 이닝에 집중하는 방식이 이의리의 강속구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