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명의 삶을 마주한 안세홍의 30년 기록
핵심 요약
안세홍 작가는 1996년부터 아시아 각국의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 150여 명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겹겹 프로젝트’는 피해자들과 먼저 신뢰를 쌓고 삶과 목소리를 담아온 장기 작업이다. 일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30곳이 넘는 지역에서 전시가 이어졌다.
안세홍 사진작가는 1996년부터 30년 가까이 일본군 성 노예 피해자들의 삶과 목소리를 사진으로 남겨왔다. 기록의 범위는 한국에 머물지 않았다.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등 아시아 여러 나라를 찾아 생존자 150여 명을 직접 만나 그들의 얼굴과 삶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았다.
안 작가의 작업은 사진을 찍는 일보다 피해자 한 사람을 온전히 만나는 데서 시작됐다.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신뢰를 쌓은 뒤 기록을 이어가는 방식을 지켜왔다. 사진 속 주름과 표정에는 피해자들이 견뎌온 오랜 세월과 아픔이 새겨졌고, 이러한 시간이 층층이 포개진 모습에서 ‘겹겹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나왔다.
겹겹 프로젝트는 아시아 각지에 흩어진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한데 모으는 기록의 여정으로 이어졌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살아온 피해자들을 찾아가 만남을 거듭하면서, 안 작가는 개인의 얼굴과 삶을 중심에 놓았다. 30년 가까운 작업에는 사진 한 장을 남기기까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먼저 다져온 과정이 함께 축적됐다.
이 기록은 일본에서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를 바탕으로 전시됐다. 전시는 일본 내 30곳이 넘는 지역에서 계속됐으며, 시민들이 힘을 보태 피해자들의 사진과 삶을 직접 마주할 자리를 만들었다. 안 작가와 참여 시민들이 이어온 전시 활동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실천이자 피해자들의 역사를 사진으로 남기는 작업의 의미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