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만에 확인된 촛대바위취의 포식
핵심 요약
중국 윈난성의 촛대바위취가 곤충을 소화하고 영양분을 흡수하는 식충 식물로 확인됐다. 형광 물질과 특별한 질소를 이용한 실험에서 소화 효소의 작용과 영양분 흡수가 입증됐다. 이번 연구로 150년 전 찰스 다윈의 예측이 뒷받침됐으며 유사한 식물에 대한 조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중국 윈난성 우펑산에서 자라는 촛대바위취가 곤충을 붙잡아 소화하고 몸속 영양분까지 흡수하는 식충 식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이 현장에서 촛대바위취 45개를 조사한 결과, 43개의 잎에 난 끈적한 털에서 작은 곤충이 발견됐다. 꽃대가 촛대처럼 생긴 이 식물은 잎의 털을 이용해 곤충을 포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곤충이 우연히 달라붙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곤충을 소화할 때 반응하는 형광 물질을 잎에 올리자 빛이 나타났고, 이는 촛대바위취가 곤충을 분해하는 소화 효소를 지녔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별한 질소를 먹인 초파리를 식물에 올린 뒤에는 같은 질소가 식물 내부에서 다량 검출돼 곤충의 영양분이 실제로 흡수됐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 식물의 가능성을 처음 주목한 인물은 영국 생물학자 찰스 다윈이었다. 진화론을 주장해 19세기 이후 생물학에 큰 변화를 이끈 다윈은 약 150년 전 중국 고산지대 식물의 잎에 난 끈적한 털을 관찰했다. 그는 이 털이 곤충을 붙잡는 데 쓰일 수 있다고 추측했지만, 당시에는 곤충의 소화와 영양분 흡수를 입증할 확실한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조사와 실험으로 촛대바위취의 포획, 소화, 흡수 과정이 차례로 확인되면서 다윈이 150년 전에 내놓은 예측도 사실로 뒷받침됐다. 소화는 섭취한 먹이를 분해해 영양분을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바꾸는 과정이며, 효소는 몸속 화학 반응을 빠르게 돕는 단백질이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끈적한 털을 지닌 다른 식물도 곤충을 먹는지 계속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