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자리 지킨 서홍찬, 북한 물자 통제의 핵심
핵심 요약
서홍찬 군수동원총국장은 김정은 집권기 군부의 반복된 교체 속에서도 장기간 자리를 지켰다. 군수동원총국은 석유와 식량부터 생필품, 장난감까지 관리하며 민간과 군의 자원 배분을 통제한다. 서홍찬은 물자 관리 전문성과 제한적인 병력 기반을 바탕으로 정권 운영의 핵심 실무자로 자리 잡았다.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 군 수뇌부가 잇따라 교체되는 동안 서홍찬 군수동원총국장은 장기간 자리를 지킨 군부 핵심 인사로 남았다. 리영호 전 총참모장과 현영철 전 인민무력부장 등 고위 인사들이 권력 무대에서 사라졌고, 지난해 조경철 보위국장까지 교체되면서 서홍찬의 이례적인 생존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의 위상은 병력 지휘보다 정권 운영에 필요한 물자 관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가된다.
군수동원총국은 전시 비축기관에 머물지 않고 석유·식량·의약품·식용유 등 전략 물자와 수백 종의 물품을 관리한다. 군량을 보관하는 ‘2호 창고’를 관할하며 차량과 중장비, 기술자, 주민의 동원에도 관여한다. 공장과 발전소에 공급할 석유의 배분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생필품과 소금은 물론 어린이 선물용 장난감까지 비축한다. 민간 경제와 군을 함께 통제하는 구조여서 내각을 비롯한 각 기관도 총국의 결정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서홍찬은 2007년 장성 계급에 오른 뒤 2013년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으로 기용됐으며, 군 관련 식료품·수산물·제약·주사기·비누 공장 시찰에 자주 동행했다. 2017년 대장으로 진급했고 2019년까지 후방총국장으로 군수 물자를 담당한 뒤 군수동원총국장에 발탁된 것으로 파악된다. 마식령 스키장 건설에서도 물자 조달을 맡아 핵심 역할을 했다. 1957년 강원도 출생이라는 첩보가 있으나 그 이전 경력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군수동원총국장은 북한 전역의 창고별 비축량과 실물 경제를 파악하고 제한된 자원을 배분해야 하는 자리다. 서홍찬은 이런 전문성을 축적한 데다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거의 없어 김정은이 군사적 경쟁자로 경계할 요인도 적다. 총국은 총참모부·인민무력성·총정치국과 함께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으로 민·군 자원을 총괄한다. 러시아 파병 이후 무기와 탄약, 식량 비축을 늘리는 흐름 속에서 총국의 자원 흡수와 서홍찬의 역할은 계속 커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