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정규혁, 덕수고 차세대 선발로 도약
핵심 요약
투수 전향 1년여 만에 시속 149㎞를 기록한 정규혁이 덕수고 차세대 선발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공식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3을 남겼고 스플리터를 빠르게 주 구종으로 익혔다. 봉황대기에서 정주영의 공백을 메우며 중요한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
투수로 전향한 지 1년여 된 덕수고 정규혁이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을 앞세워 내년 마운드의 핵심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공식전 성적은 5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1.13과 8탈삼진·5볼넷이며 WHIP도 1.13을 기록했다. 정윤진 감독은 정주영과 함께 정규혁을 차기 투수진을 이끌 유망주로 낙점했다.
키 185㎝, 몸무게 90㎏인 정규혁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강한 어깨로 중학교 때까지 투수와 야수를 병행했다. 내야와 중견수를 오가다 덕수고 전학 후 1년 유급을 택하고 투수 준비에 집중했다. 팔을 주로 쓰던 야수의 송구 동작에서 벗어나 온몸으로 투구하는 방식을 익혔고,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체격과 힘도 다졌다. 주전 포수 설재민은 정규혁의 제구와 손가락 감각을 강점으로 꼽았다.
변화구 습득 과정에서도 적응력이 드러났다. 제구가 흔들리던 체인지업 대신 율곡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본 스플리터에 주목했고, 상대 선발투수에게 직접 던지는 법을 물어 익혔다. 배운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스플리터는 스트라이크존 안팎을 가장 자신 있게 공략하는 주 구종이 됐다. 고교 최고 유격수이자 시속 153㎞를 던진 뒤 150만 달러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입단한 엄준상과 견줄 만큼 손끝 감각이 좋다는 평가도 받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야마이코 나바로를 좋아했던 정규혁은 투수 전향 후 직구와 변화구, 투구 밸런스를 두루 갖춘 윤석민을 본보기로 삼고 있다. 과거 레슨장에서 만난 곽빈과 프로 무대에서 다시 대화하고, 친분이 깊은 덕수고 선배 박준순과 맞대결하는 장면도 그리고 있다. 지난 7일 개막한 제54회 봉황대기는 첫 전국대회 시험대다. 정주영의 빈자리를 메우며 중요한 경기를 맡길 수 있는 선발로 성장해, 덕수고 시절 김태형이 보여준 스태미나와 구종 완성도를 재현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