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층 아파트·홈쇼핑 진출…모듈러 시장 확장
핵심 요약
국내 최고층인 14층 스틸 모듈러 아파트가 올해 말 시흥에서 착공될 예정이다. 모듈러 주택은 홈쇼핑 판매까지 영역을 넓혔지만 관련 특별법안은 국회에 계류돼 있다. 정부는 LH의 모듈러 공공주택 발주를 1000가구에서 3000가구 수준으로 확대한다.
모듈러 건축 활성화를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에 계류된 사이 민간 기업들은 아파트와 일반 소비자용 주택을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섰다. GS건설은 올해 말 경기 시흥시 거모 공공주택지구 A1블록에서 국내 스틸 모듈러 건축물 중 최고층인 14층 규모 아파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정부도 LH를 통한 공공주택 발주 물량을 지난해 1000가구 수준에서 올해 3000가구 수준으로 세 배 늘릴 계획이다.
스틸 모듈러는 철골로 상자 형태의 골조를 만든 뒤 바닥과 벽체, 천장 마감 등 주요 공정을 공장에서 진행하고 완성된 모듈을 현장에 쌓는 방식이다. 현장 중심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위층 바닥과 아래층 천장 사이의 완충 공간을 활용해 층간소음을 낮추는 등 주거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홈쇼핑 채널을 통해 판매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스마트코티지는 아파트가 아닌 단층·복층형 주택으로, 지난 6월 말에는 20평대 단층 신모델이 출시됐다. 아울렛 매장에서 진행된 전시에는 7월 말까지 한 달 동안 약 7000명이 방문했다. 민간 유통 채널은 확대됐지만 제도 정비는 입법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공동 발의한 지원 특별법안과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 대표 발의한 지역 중소기업 상생 특별법안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7 대책에 모듈러 건축 활성화 방침을 담았으며, 공사 기간 단축을 통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일 대안으로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법안 논의는 내용상 이견보다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 지연됐고, 최근 원구성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 심사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광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은 공공기관부터 모듈러 주택 도입을 의무화할 필요성을 제기하며 내년도 관련 예산 편성 가능성도 언급했다. 정부는 입법 진행과 별도로 공공 발주를 확대해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